[개장전] 입춘대길(立春大吉)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2.04 08:04

증시 한겨울이 지나나... 곳곳서 잇단 긍정 신호

입춘(立春)이다. 날씨는 봄 날씨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아직 '경제의 봄'은 멀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경제성장률, 수출 등 각종 지표들은 사상 최악 행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4%로 전망했다. -4%라는 숫자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전세계 경기침체를 불러온 진원지 미국(-1.6%)이나 유럽(영국 -2.8%)보다도 낮다는 점은 더 충격적이다.

하지만 시장은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비관적인 전망이 새삼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사상 최악이라는 표현도 너무 자주 접해서 덤덤해지고 있다.

오히려 시장은 한겨울의 기온이 얼마인지 보다는 봄이 언제 올지에 더 관심이 쏠려 있다. 그리고 봄이 멀었음에도 한겨울은 지나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달말 발표된 미국의 12월 경기선행지수는 애널리스트들의 하락 지속 전망을 뒤엎고 0.3% 상승했다. 6개월만의 반등이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9개월후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또 미국의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달에 비해 6.5% 증가한 474만채를 기록하며 시장전망치(440만채)를 상회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위축되고 있지만 신규주문 감소가 4개월새 처음으로 둔화되며 당초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2월 미결 주택매매지수도 전달보다 6.3% 증가한 87.7을 기록,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뉴욕증시는 덕분에 크게 상승했다. 다우 지수가 1.78% 상승, 하룻만에 8000선을 회복했고 S&P500 지수는 1.58%, 나스닥 역시 1.46% 반등했다. 영국(2.13%), 프랑스(1.79%), 독일(2.43%) 등 유럽도 일제히 올랐다.

코스피지수도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3일 IMF의 비관적인 우리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도 닷새 연속 이어졌다. 어닝시즌과 최악의 경기지표를 무난히 넘긴 코스피지수가 1200선 돌파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봄을 알리는 오늘(4일) 날씨는 대체로 맑고 포근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