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천회복, 바닥기대 '솔솔'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2.04 07:01

주택판매 증가, 머크 실적호전...車판매는 '최악'

경기 '바닥' 기대가 살아나며 뉴욕증시가 일제 상승세로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1.53포인트(1.78%) 상승한 8078.36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3.07포인트(1.58%) 오른 838.51, 나스닥 역시 21.87(1.46%)포인트 올라선 1516.30으로 장을 마쳤다.

제약업체 머크의 양호한 실적발표로 제약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택판매가 예상을 뒤엎고 증가한 점은 경기 바닥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12월 미결 주택매매지수가 전달보다 6.3% 증가한 87.7을 기록,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동차판매가 또다시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하락속도가 진정된 점도 바닥 신호로 해석됐다.

씨티그룹이 정부 지원 자금을 바탕으로 365억달러 대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돋웠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1990년대 일본의 정책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공격적인 부양의지를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

장초반 개별종목의 실적 악화와 지표 개선사이에서 눈치보기를 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주요 지수는 중반 이후 상승세로 가닥을 잡은뒤 장중 최고점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 머크, 기업 실적 반등 기대...자동차 판매는 27년래 최악

제약업체 머크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을 발표하며 기업들의 실적 호전 기대를 되살렸다.
머크의 4분기 순익은 16억4000만달러(주당 78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주당 75센트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주당 순익은 87센트로 블룸버그의 예상치 주당 74센트를 상회했다. 주가는 6.3% 급등했다.

롬앤하스로부터 154억달러에 달하는 인수를 완료하라는 소송을 제기받은 다우케미컬은 4분기 15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2.7% 올랐다.
다우케미컬의 순손실은 주당 1.68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4억7200만달러(주당 49센트)로 적자전환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4분기 36억달러의 순손실(주당 1.57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지급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11% 급락했다.
모토로라는 전년동기에는 1억달러(주당 4센트)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주당 손실은 1센트로 손익분기점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을 하회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최악의 실적발표 행진을 이어갔다.

미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달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48.9% 줄어든 12만8198대를 기록했다고 발표, 1.4% 하락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판매가 57.9% 줄어든 4만943대, 경트럭이 42.5% 감소한 8만4255대에 머물러 승용차 판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특히 여행 레저 수요가 감소하면서 렌터카 업체들에 대한 대량 판매가 80% 가량 줄어든 점이 가장 큰 타격이 됐다.

반면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 역시 지난달 판매가 9만3506대(볼보 부문 포함)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0.2% 줄었다고 밝혔다. 승용차가 35.1%, 트럭이 40.5%씩 각각 줄었다. 주가는 오히려 4.3% 반등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2% 하락하는 등 금융주는 약세를 지속했다. 다음주 금융구제안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 유가 반등...주택 판매 예상외 호전

미국의 주택판매 실적이 예상외로 호전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반등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0센트(1.7%) 상승한 40.7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전날 지표 악화 여파로 4% 가까이 급락하며 2주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12월 미결 주택매매지수가 전달보다 6.3% 증가한 87.7을 기록,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택 시장 개선 기대로 에너지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는 심리가 유가에 반영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결의를 실제로 이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유가 강세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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