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용산참사 화인은 시너"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9.02.03 18:48

농성자 새총살상력 실험결과 확보‥농성자 무더기 기소방침

'용산 화재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는 경찰이 참사 당시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농성자들이 망루 바닥과 계단에 뿌린 시너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주 경찰로부터 현장 상황을 찍은 동영상 1개를 추가로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벌여 최초 발화지점과 화인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참사 당시 9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현장 동영상 가운데 8개만을 검찰에 제출했으며 검찰은 이번에 경찰이 제출한 9번째 동영상에서 결정적 증거를 잡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경찰로부터 마지막으로 넘겨받은 동영상이 화인을 밝히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찰이 넘긴 동영상에는 농성자들이 저항 과정에서 시너를 망루 바닥과 계단에 뿌린 직후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영상 분석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 뒤 소방당국의 협조를 얻어 이 같은 결론을 뒷받침할 화력 실험도 진행했다.

소방당국은 검찰의 요청에 따라 물에 농성 현장에서 수거된 시너를 0.083%의 농도로 섞은 뒤 불씨를 떨어뜨리는 실험을 진행했으며 실험 결과, 물 위에 시너막이 매우 얇게 형성된 상태인데도 불이 붙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철제 계단에 소량의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붙이자 순식간에 아래위로 불이 번지는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실험 결과 등을 종합해볼 때 농성자들이 저항 과정에서 망루 바닥 등에 있던 시너에 화염병을 던져 화재가 시작됐고 이 불이 시너통 더미로 옮겨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화인 조사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농성자들이 사용한 새총의 파괴력 실험 결과도 넘겨받았다.

실험 결과 농성자들이 사용한 새총은 평지에서는 28.4m, 농성 현장에 설치돼있던 망루와 같은 13m 높이에서는 평균 41.25m까지 날아갔다. 골프공은 111∼169m, 벽돌은 32∼46m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농성자들이 사용한 새총과 골프공 등이 농성을 벌인 남일당 건물 맞은편 건물(거리 45m)에도 충분히 피해를 입힐 수 있었고 경찰이 진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 5일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농성자들을 무더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 작전을 지휘한 경찰 간부들은 무혐의 처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진보신당이 운영하는 동영상사이트 '칼라TV'와 인터넷방송 '사자후TV'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참사 당시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 자료를 확보, 고의적인 편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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