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공청회, 비행안전 논란 팽팽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2.03 17:42
국회 국방위원회(위원장 김학송)는 3일 제2롯데월드 설립 관련 공청회를 열고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불러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공청회는 제2롯데월드 신축시 비행안전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서울공항(성남 공군기지)의 활주로 각도를 변경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비행 중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찬성 의견 진술인으로 참석한 박연석 공군 제15혼성비행단장은 "안전 보장 조치들이 취해지면 안전성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작전 수행에 지장을 주는 요소가 제거된다는 조건에서 기업이나 국민이 건축을 요청했을 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준 롯데물산 사장도 비행안전 문제에 대해 "만약 안전에 관한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냐"며 "사고가 나면 롯데그룹의 존립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송영건 성남시 부시장은 "경제회생의 일환으로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잘 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서울공항으로 인해 40년간 고도제한 규제를 받아왔는데 이번 기회에 롯데월드 신축과 성남시 고도제한 완화가 같은 맥락에서 다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진학 전 공군기획관참모부장은 "건물 옆으로 지나다니는 조종사들은 반드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중력을 잃게 된다"며 "심적 불안감을 주는 제2롯데월드는 분명히 비행장애 요소"라고 주장했다.

김성진 국방정책연구소장도 "공군 기지는 군사작전에서 매우 중요한데 마치 민항기나 경비행기를 운용하는 개념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불쾌하다"며 "국제 기준과 비교해서 주어진 기준과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야 의원들은 대체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활주로 각도를 3도 변경한다고 해도 제2롯데월드와의 이격거리가 최대 1500미터 밖에 되지 않아 최소 안전 이격거리인 장애물회피기준(1852미터)을 확보할 수 없다"며 "비행안전에 막대한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도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건물 옆으로 비행기가 지나다니고, 바람이 불면 수백 미터(M) 내로 접근할지 모르는데 조종사들이 두려움이 없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은 "비행안전과 국가안보가 보장되고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된다면 반대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일부 여야 의원들은 당초 반대 의견 진술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와 공군측이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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