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는 고위험 "투자궁합 따져라"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박성희 기자 | 2009.02.03 15:11

[자통법 시행 D-1]헤지펀드 활성화..무한경쟁속 합종연횡 전망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투자상품도 위험도에 따라 5단계로 분류된다. 또 이들 상품은 투자자의 성향, 투자자금의 성격 등에 따른 분류를 통해 권유시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자통법 시행 이후 혼합자산상품이나 헤지펀드의 출현을 예상하고 대기업이나 금융그룹 계열 금융투자사의 선두권 경쟁 속에 특화 회사의 출현이나 중소형사의 합종연횡 등을 점치기도 한다.

◇위험 5단계 분류..주식.주식형 펀드는 고위험군
오는 4일 시행되는 이른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체제 아래서 사용될 ‘표준투자권유준칙’에는 각 금융투자상품이 5단계로 분류돼 있다.

이번 준칙은 금융투자상품을 크게 주식과 채권, 펀드(법률 용어로는 집합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ELS 등), 선물옵션 등 5가지로 나눈 뒤, 이들 각 분야의 상품을 위험도에 따라 분류했다.

먼저 ‘저위험’ 등급에는 ‘원금 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과 채권형 펀드(채권 60% 이상 편입), 안전한 채권(특수채, 금융채, 신용등급 A- 이상 회사채) 등이 대표적이다.

‘중위험’ 등급으로는 혼합형 펀드(주식 편입비율 30~60%)와 일부 회사채(BBB+~BBB- 등급), 원금 부분보장형 주가연계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인덱스펀드를 중위험 등급에 넣는 곳들도 있다.

과거 포괄적으로 펀드라고 불렸던 주식형 펀드(주식 60% 이상 편입)는 ‘고위험’ 등급에 포함됐다. 일반적인 주식투자도 고위험이며, 원금비보장형과 투기등급 회사채(BB 등급 이하)도 같은 수준이다.

‘초고위험’ 등급은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과 파생상품펀드가 대표적이다. 투기등급(BB 이하)의 회사채도 초고위험 상품에 포함된다. ELW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반면 ‘무위험’(또는 초저위험) 등급에는 머니마켓펀드(MMF)와 국고채, 통화안정채 등이 꼽힌다. MMF는 원금보장은 되지 않으나 국가부도 사태 등 극단적 경우가 아니라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거의 없다.

◇헤지펀드 도입계기..무한경쟁 속 특화.합종연횡
투자자보호와 규제개혁의 틀에서 펀드로 대변되는 간접투자상품 시장 뿐만 아니라 업계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은 혼합자산펀드의 등장과 ETF와 헤지펀드의 전성시대 도래, 펀드 판매채널간의 경쟁 심화 등을 주된 변화상으로 꼽았다.

혼합자산펀드는 투자대상 자산의 제한을 받지 않아 자유로운 운용의 특징을 갖는 펀드다. 기존의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서는 펀드별로 투자할 수 있는 대상자산을 제한했지만 자통법 하에서는 MMF 외 모든 펀드에서 모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운용 대상 자산의 제한을 없앴다는 것. 또 별도로 혼합자산펀드의 도입도 명문화했다.

또 ETF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기도 했다. 투자위험 세분화 등으로 전통형(주식형.채권형) 펀드의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것.

다양한 투자전략과 유연한 운용방식으로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다양한 트레이딩 기법(높은 레버리지, 공매도, 롱숏전략, 위험차익거래 등)을 바탕으로 전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도될 것으로 예상됐다. 동양종금증권은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싱가포르 등에 진출하는 것은 현지 운용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운용 노하우 전수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상품 판매채널의 다양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변화도 점쳐졌다. 기존 펀드는 온라인 금융거래가 일반화될 수 있지만 혼합자산펀드 등은 금융회사 직원과의 대면 접촉을 통한 상담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수한 판매인력의 보유가 상품 성공의 필수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증권업.선물업.자산운용업 등을 겸영하는 금융그룹의 경우 판매보수, 운용보수, 신탁보수 등 펀드 관련 수수료를 인하할 여지가 커 타 회사와의 차별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금융그룹이나 대기업 계열의 운용사와 독립 운용사와의 경쟁에서는 당분간 계열 운용사의 우세가 점쳐졌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피델리티, 뱅가드, 캐피탈그룹 등 독립계열의 자산운용사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계열운용사가 규모의 경제 등을 바탕으로 업종내 수위권을 차지하며 당분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 또 중소형, 독립 운용사들이 포화상태인 최근 업황 등을 감안해 통합의 움직임을 선보이거나 금융공학 기법 등을 활용해 전문화된 영역을 선점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동양증권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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