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기 "구조조정시대 본격화될 것"

더벨 박영의 기자 | 2009.02.04 09:58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본본부 상무

이 기사는 02월03일(13: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건설사의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 이어 올해는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에 한파가 몰아닥칠 것이다”

민홍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본본부상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건설사 위기가 올해는 금융권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특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유동성 문제가 곧 표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건설사와 저축은행은 형제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는 2000년 이후 급성장한 부동산 PF 대출에서 그 배경을 짚어볼 수 있다. 주택가격의 상승 등 부동산 경기 활황을 등에 업은 건설사들이 개발사업에 몰려들면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브릿지론을 대거 끌어들인 것.

민 상무는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던 저축은행과 돈줄을 찾아 헤매던 건설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지방을 시작으로 미분양 적체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동성 위기를 제일 먼저 감지한 것은 제1 금융권. 이들이 본 PF 대출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이것이 저축은행에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 상무는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던 저축은행들이 리스크 부담을 안은 채 PF 대출로 몰려들었다”며 “제1 금융권이 본PF 대출에 난색을 표하자 저축은행들은 자금이 묶인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본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건설사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민 상무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건설사를 자전거로 비유하면 구조조정에 따른 체질개선이라는 앞바퀴와 지속적인 사업 수주에 따른 자금 공급이라는 뒷바퀴가 동시에 굴러가야 한다”며 “그러나 구조조정에 들어감과 동시에 신규 사업 수주가 끊기면서 건설사 존립 자체가 위협 받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는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친다고 해도 건설사의 외형이 크게 줄어드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반적인 M&A 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은행 등 전주들이 돈줄을 풀지 않으면서 M&A 시장의 위축도 불가피하다는 것. 다만 중소규모의 토목업 분야에 대해서는 인수합병 붐이 일어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민 상무는 “4대강 사업 등 이번 정부의 최대 수혜주로 토목 관련 업종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매수 입질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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