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투쟁? 숨고르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2.03 13:26

양사 노조 잇따라 "서두르지 않겠다"...일단 극단적 충돌고비 넘겨

근무제 변경과 관련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던 현대·기아차 노조가 당장의 투쟁보다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해를 넘겨 이어지는 최악의 경기불황 속에 다행히 극단적 노사충돌은 피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3일 “최근 노사실무협의회에서 오는 13일부터 월급제 추진위원회를 가동해 제반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며 “100% 만족 못할 수도 있지만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임금 보전방안을 마련하되 부족한 부분은 올해 임단협에 상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기아차 노사는 혼류생산에 잇따라 합의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달 5일 사측이 잔업이 없어도 수당을 지급하던 관행을 없애겠다고 밝히자 노조는 단협사항을 파기했다며 반발해왔다.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쟁의국면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일단 고비는 넘긴 셈이다.

이미 쟁의발생 결의건을 통과시킨 현대자동차 노조도 전날 “투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가 파업강행 조짐에 따른 안팎의 비난여론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데다, 내부결속마저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3일 “일단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은 할 방침이지만 파업찬반 투표 등 이후 일정은 신중하게 진행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두루 모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노사는 올 9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앞두고 마찰을 빚어왔다. 현대차는 전주공장의 1월 시범실시가 무산되면서 파업결의까지 갔고 기아차는 당장 잔업수당이 없어지면서 주간연속2교대제를 실시할 경우 실질임금 보전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갑작스런 글로벌 경기침체로 노조와 약속을 지키지 못해 유감이지만 노사가 진정으로 현 상황을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협의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1월 판매실적이 17만90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7%가 줄었고 기아차는 7만4915대를 판매해 역시 지난해보다 37.9%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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