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 '반토막', 무슨 일 있었나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임동욱 기자 | 2009.02.03 12:00

금감원 집계, 은행 작년 4분기 8년만에 적자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여신이 증가하며 지난해 국내은행 실적이 전년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4분기에는 8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됐다.

◇반토막난 은행 실적=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익은 7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4%(7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7년 특별히 발생된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 3조3000억원(세후)을 제외해도32.5%(3조8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300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분기실적으로 손실을 기록한 것은 2000년 4분기 적자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여신 규모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결과 1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은 34조원으로 이자수익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9.1%(2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89%(5조7000억원) 줄면서 비이자이익은 50.3%(5조5000억원) 쪼그라들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 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0.49%와 7.29%로 전년대비 각각 0.61%포인트, 7.31%포인트 하락했다.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순이자마진(NIM) 역시 2.29%로 0.15%포인트 떨어질 정도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훼손됐다.


◇신기루 좇다 '자업자득'=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부실여신 증가 등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보다 5조4000억원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본연의 '업'을 망각한 채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신기루'를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