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하반기 개선"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9.02.03 10:07

이성태 총재 마이너스 성장 공식화

-4월 마이너스 성장으로 수정 불가피
-하반기 들어갈수록 하락 기울기 완만해질 것
-상대적인 선방에 주력할 때

결국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는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한국 경제 전망치를 마이너스 쪽으로 수정하고 있는 가운데 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4%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미 마이너스 성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한국경제도 동반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EU(유럽연합) 중국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 경기가 급락하고 있고 특히, 세계교역신장률도 예상보다 훨씬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외부강연에서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공식 언급했다. 정부 측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즈음에 올 성장률 목표치를 종전 3%에서 0~1% 안팎으로 대폭 낮출 전망이다.

한국경제는 연초부터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급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급락 △중국 유로 미국 등 주요 수출국 수요 급감 △세계교역신장률 하락 등 성장의 주요 전제가 일제히 하락하며 메가톤급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IMF는 지난달말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1.6%, EU -2.0%, 중국 6.7%로 하향조정됐다.

결국 한국 경제의 성장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32.8% 줄며 사상 최대의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5.6%, 전년 동기 대비 3.4%로 집계돼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4월 발표할 성장률 수정 전망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바뀔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마이너스 성장은 한국 경제의 내부 문제보다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것"이라며 "0.1% 성장하건 -0.1% 성장하건 큰 차이가 없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공포심을 접고, 보다 의연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은 측은 오히려 "하반기에 하락곡선의 기울기가 다소 완만해지며 연간 성장률 하락세를 다소 늦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국내 성장률이 크게 떨어진 만큼 올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완만한 하락흐름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어느 면에서는 '기술적 착시효과'로 해석될 수 있지만, 하락에 따른 심리적 충격을 덜어줄 것이란 기대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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