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입각 의사 밝힌 적도, 관심도 없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2.02 18:30

"오늘 계기로 통합 위한 실마리 풀릴 것"

친박(친 박근혜)계의 좌장 김무성 의원이 발끈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들을 2일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나눈 내용이 전달되는 과정이 화근이 됐다.

조윤선 당 대변인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각각 김 의원의 발언을 전하며 '역할을 주면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를 주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을 전한 것이 문제였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 대변인의 발표가 듣기에 따라 오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 해명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 대변인 발표의 전반 부분은 맞지만 뒷부분에는 중요한 얘기가 생략돼 있고 '역할을 주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청와대 들어온 것이)'처음이냐'고 물어서 내가 '대통령님 너무 하신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며 "소통이 부족했다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큰 위기를 겪으면서 전 국가가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정치 싸움만 하는 것처럼 비춰져서 되겠느냐. 사회 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선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우리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데 그런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거두절미하고 '우리에게 기회를 주면 그런 역할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함으로써 마치 내가 자리나 달라고 요구한 뉘앙스로 받아들이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얼마 전 이 대변인과 통화도 했다"며 "입각 과정에서 내 이름이 거론되면서 자청한 것처럼 표현했는데 '나는 자청한 적 없다'고 말했고 앞으로 그런 발표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동관 대변인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대변인이 무슨 말 하는 자리는 아니고. 내가 말하는 중간에 몇 분이 옳은 말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좋은 반응 보였다.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에게는 상처가 된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열심히 일할 의지는 충만한데 별로 일할 기회는 없는 것 같다.

▶'우리'라는 것은 모인 의원들을 말하는 것인가.


-지금 그렇다. 지난 국회에서 시도하려다 못한 쟁점법안 등에 대해서도 당연히 거쳐야 할 당정회의, 중진들과 상의도 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해 나와야지 그런 과정에서 통보도 되고 독소조항도 무마되고 하는데 갑자기 내놓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돌아가는 중요한 사항에 대해 모두 정보를 공유해 같이 힘을 합쳐야 하는데 지금 일부만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냐. 그런 부분이 잘못됐다.

▶'별로 일할 기회가 없다는 것'도 입각이나 이런 부분 포함하는 것 아닌가.

-입각에 대해선 말한 적 없고 얘기 하고 싶지도 않다. 자리를 한 번도 요구한 적 없고 할 생각도 없다. 단, 한나라당 화합을 시켜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크게 당이 분열돼 있는 것도 아니고 당 내에 대한 배려를 하자는 것이다. 집권당 아니냐. 같이 해야지. 주류 일부만 일을 해선 안 된다.

오늘 좋은 얘기도 많이 하고 오늘을 계기로 분위기를 바꿔서 통합 얘기도 했으니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1,2분간 창가에서 독대했는데 그 부분도 조금 전 말한 취지대로 리액션을 했나.

-내용은 모르지만 그럴 것이라고 기대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주제가 통합이다. 그동안 솔직한 말로 (통합이)안된 것이 사실 아니냐. 오늘 계기로 돼야 하고 그래야 희망이 보인다.

▶이동관 대변인과 통화할 때 대변인이 뭐라고 하던가.

-'아 그렇게도 받아들일 수 있겠군요. 잘 알겠다'고 말했다.

▶2월 쟁점법안 처리 등과 관련해선.

-당정이 꼭 해야 할 법이라고 생각하면 야당과 직접 대화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도 모두 공감대를 형성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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