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언어 순화없이 게임산업 발전없다"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2.02 17:22

국립국어원·게임산업진흥원·게임산업協 '게임언어 건전화' 협약

"게임언어 순화야말로 게임산업이 제2의 도약으로 접어들 수 있는 조건입니다(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2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나경원 의원실 주최로 열린 '게임언어 건전화 협약식'에서는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쓰는 언어를 순화시키겠다는 발언이 줄을 이었다.

이같은 발언들은 주로 게임에 대한 '산업적' 관점을 담고 있었다. 게임산업은 미래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생산할 '좋은' 산업인데, 이것의 성장을 '나쁜' 게임 언어가 가로막고 있으니 '건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나 의원을 비롯한 이날 주요 발언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게임산업이야말로 미래의 먹거리인데 사회적으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 있다"며 "이것은 게임의 폭력성이나 언어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게임 언어를 건전화하는 많은 제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흥길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장(한나라당)도 축사를 통해 "과거에는 조선이나 자동차·반도체 등이 주요 먹거리라고 했지만 이제는 게임과 같은 문화 콘텐츠가 우리의 살길"이라며 "다만 게임에 대해선 국민들이 '바다이야기' 등의 사행성이나 게임 언어의 폭력성 등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언어순화라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식이 너무 때늦은 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도 "게임문화 발전 없이는 게임 산업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특히나 지역·세대간 간극을 크게 벌리는 언어 파괴 현상은 한국의 문화 정체성 자체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실과 국립국어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한국게임산업협회 4개 기관은 이날 "게임 이용시 건전한 언어의 사용과 확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익선 방송인(전 KBS 기상캐스터)을 '게임언어 건전화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나경원 의원실의 김태욱 보좌관은 "게임 도중 채팅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이 심각하게 거칠어 이용자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 현실에서의 싸움까지도 종종 불러일으키곤 하는데,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4개 기관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일단 연구 작업과 캠페인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원장,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김세중 국립국어원 부장이 각 기관을 대표해서 참석했다. 또한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을 비롯, 같은 당의 정진석, 김태환, 장광근, 나성린, 안효대 의원과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도 행사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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