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개혁'에 대한 개념부터 바로잡자"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2.02 14:49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해선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개혁과 반개혁' 등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국민소통위원장인 정 의원은 2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개혁'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금 나라 정치가 몹시 어지러운데 개념들이 너무 어지럽다"며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선 이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 사회의 정의와 기본적인 권리 보장을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결코 정의롭지 못한 폭력을 사용하고 남의 권리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모습을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이들이 이렇게 터무니없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배경에는 도덕적인 우월감이 깔려있다"며 "그런 우월감은 개혁진영에 속했다는 선민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독선과 오만까지도 정당화시키는 근거로 삼는 '개혁'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이냐"며 "이 땅에서 개혁처럼 잘못 사용되는 말도 없을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개혁은 말 그대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진보나 좌파, 친북이라고 해서 개혁이 아니듯이 보수나 우파, 반북이라고 해서 반개혁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과격노조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이 옳다면 과격노조를 바로잡는 것이 개혁"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과격노조가 진보좌파, 친북이라며 개혁세력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나 자신을 잘못돼도 좋다는 개혁은 결코 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며 "그런 개혁은 세상을 바로잡기는커녕 더욱 잘못되게 만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욱 잘못된 것은 '개혁'과 '진보'를 혼용하는 것"이라며 "개혁과 대비되는 개념은 현상유지 또는 혁명이고 보수와 진보는 방향성이 다를 뿐 모두 개혁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에도 다소 좌파적이고 친북한정권적인 성향의 사람이 있다"며 당 내 일부 인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당 내에서 누가 봐도 잘못된 일에 대해 외면하거나 심지어 옹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는 개혁이 아니고 반개혁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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