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환율 악재 잇따라..1400원 넘을 것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9.02.02 16:49

1분기 환율 전망..외인 변수 영향 커져, 3월이 고비

-3월 외국인 주식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유출 예상
-글로벌 달러 및 엔화 강세로 원화 절하 예상
-신용개선에 따른 장기외채 시장 안정이 관건


1분기 환율상승 압력이 높아지며 1400원을 뚫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2일 전문가들은 1분기 상승 전망 이유로 △글로벌 달러 강세 △외국인 주식 배당금 지급 △일본 연말 결산 등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부터 외국인의 투자 변화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 폭을 키워왔다. 특히, 이달 들어 글로벌 달러와 엔화 강세로 원화 약세(환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외국인들의 주식 배당금 지급이 시작되고, 연간 결산을 맞이한 일본 기업들의 엔화 회수가 나타날 전망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4분기는 국내 외화유동성 문제와 수급요인이 환율 불안요인이었지만, 지난 1월부터는 세계증시 흐름에 따른 글로벌 달러와 엔화가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환율 변동 요인이 '내부 수급'에서 '글로벌 환경변화'로 이동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스와프 입찰과 한미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등으로 국내 단기달러 수요가 줄어든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용 달러 거래가 늘어나면서 대외 변동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1월 30일 원/달러 환율은 1379.5원으로 지난해 연말(12월 30일 기준, 1259.5원)이후 1달 새 120원 급등했다. 지난 1월 뉴욕 증시 및 역외선물환율 변동성이 국내 현물환율 상승세를 이끌어왔다는 것.

A 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수급에 따른 거래가 줄어 장이 얇아졌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환율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지난해까지는 여러 환율 상승요인이 국내 달러유동성 공급으로 중화됐다”며 “그러나 1분기는 국제 금융 불안 요인이 여전하고 경기가 저점을 찍은 것이 아니어서 3월까지 환율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팔 외환선물 투자공학팀장은 "주식시장이든 외환시장이든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그런데 2월에는 여러 가지의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들어 글로벌 달러와 엔화는 동반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 금융위기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해 12월 31일 1.41250달러를 기록한 이래 급격한 하락세(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달러/유로 환율은 1.27670달러로 1달 새 13.58센트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은 90.215엔(12월 31일)에서 2일 89.735엔까지 급락(엔화 강세)했다. 이에 따라 엔/유로 환율은 연말 127.429엔에서 114.565엔으로 12.864엔이나 급락했다.

C 선물사 외환 전문가는 “1분기 안에 국내 금융권의 신용이 회복되지 않으면 장기외채 조달이 불안해질 것"이라며 "2월부터 국내 달러 수급이 다시 불안해지면 환율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본이 올 3월 말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엔화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계 투자자금이 회수기에 들어가면 원화 약세로 이어진다.

정 팀장은 “3월부터 외국인 주식 배당금에 따른 달러자금 수요가 몰릴 것이고, 일본 자금의 역송금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내놓는 해법은 국내 은행과 기업의 신용회복, 이에 따른 장기외화자금 시장의 안정화로 요약된다. 지난달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외화표시채권(외표채)을 발행해 장기외채 확보에 물꼬를 텄지만, 국고채 신용도를 가졌음에도 필리핀의 장기외채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했다. 장기외채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외표채를 발행했지만 1년짜리 단기에 불과했고 국채를 담보로 한 것이어서 신용개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C 선물사 외환 전문가는 “여전히 국내 은행의 자체 신용으로는 장기 달러를 조달하기 어렵고, 1분기 내 신용 회복이 되지 않으면 국내 외화자금 수급불안정이 계속 될 것”이라며 “장기외채 시장을 안정화 시키지 못하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2월 환율 전망을 1336~1428원대로 제시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1400원을 넘어서겠지만 1500원 돌파는 수급상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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