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수시장 '꽁꽁'..3년11개월만에 최저치

이진우, 최석환, 최인웅 기자 | 2009.02.02 15:44

(상보)1월 판매 전년比 42% 급감..업계 "정부 추가 내수진작책 필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의 여파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1월 내수판매 실적이 2005년 2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전 세계 해외시장에서의 자동차 수요위축이 이어지면서 1월 수출실적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가까이나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 자동차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1월에 전년 동기(35만2808대) 대비 42.0% 감소한 20만447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판매 실적은 총 7만3537대로 전년 대비 23.9%, 전월 대비 15.4%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은 2005년 2월의 7만2078대 이후 3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실제로 현대차(3만5396대)가 1998년 1월 이후 동월(매년 1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법정관리 신청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1149대)도 월 내수판매 실적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수출실적도 5개사 합계가 13만936대로 지난해 1월보다 절반(48.9%) 가까이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월에 국내 3만5396대, 해외 14만3648대 등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한 17만9044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 국내생산수출 5만1705대, 해외생산판매 9만1943대를 합해 총 14만3648대를 팔았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5.3% 감소한 실적이다. 국내생산 수출(5만1705대)은 47.4%나 급감했다.

내수판매도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4일이나 줄어든데다 국내 자동차수요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한 3만539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전년 대비 37.9% 감소한 7만4915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2만2056대 판매)에선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수출이 5만2859대로 46.4%나 감소했다.

GM대우는 내수 6914대, 수출 3만8928대 등 총 4만5842대를 팔았다. 지난해 12월(4만311대)에 비해 13.7% 늘어났지만, 전년 동기(9만2609대)에 비해서는 50.5% 급감한 실적이다. 다만 내수 판매의 경우 지난해 12월(5705대)보다 21.2% 늘어난 6914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 1월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9.2% 줄어든 1만1280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8022대로 11.3%, 수출은 3258대로 3.4% 감소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쌍용차는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내수 1149대, 수출 495대 등 총 164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2월(5540대)에 비해 70.3%, 전년 동월(9113대) 대비 82%나 급감한 실적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지난해 12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수요가 12월, 1월 모두 각각 24%씩 감소했다"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추가 내수 진작책이 없는 한 냉각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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