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승무원 채용, '저가항공外 다이어트'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2.03 08:40

대부분 지난해 수준이나 그보다 줄여...저가항공사만이 '적극적'

'항공사의 꽃'으로 불리는 객실 승무원의 올해 채용규모는 얼마나 될까.

글로벌 경기침체로 항공업계가 올해 객실 승무원 채용을 예년 수준이나 그보다 줄일 것으로 보여 승무원 지망생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올해 승무원 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600여 명(해외 채용 포함의 승무원을 뽑았던 대한항공은 올해도 같은 수준 정도의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채용규모는 미정이지만, 지난해보다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60여 명을 채용했으나 올핸 그보다 적은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채용계획이 아직까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경기 침체여파로 항공수요가 줄어 신규 채용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항공사들의 상황도 그리 밝지 않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한국인 승무원 238명을 뽑았지만 올해 채용계획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미레이트항공 관계자는 "한국인 승무원 채용 규모는 얼마나 훌륭한 역량을 가진 지원자들이 지원하냐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핀에어, 필리핀항공, 베트남항공 등도 지난해 각각 10여 명을 채용했으나 올해에는 채용 인력을 이보다 조금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0명을 뽑은 싱가포르 항공도 올 2분기 채용 계획을 잡고 있으나 규모는 미정이다.


특히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과 중국 항공사들은 수요 감소로 인해 인력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항공 관계자는 "꾸준히 한국 승무원을 채용해 왔으나 올해에는 어려워진 경제 상황으로 채용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성장추세에 있던 중국 항공사들도 임직원 임금 삭감 및 긴급 경영자금 요청 등 긴축 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신규 채용은 어려운 모습이다.

다만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들은 국제선 취항과 항공기 추가 도입 등으로 인력 채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0명을 채용한 제주항공은 올 3월 첫 국제선 정기선을 띄우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채용 인력을 조금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예정 채용인원은 15명 정도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는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75명으로 정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여행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인데다 국제선 취항으로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올 상반기에만 약 3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8월 총 32명의 1기 승무원을 채용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에 이어 하반기 채용은 하반기 채용 계획은 노선 증편이나 비행기 도입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항공사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승무원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새로 시장 진입에 나서는 저가항공사 만이 신규 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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