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의 부활? 브라질펀드 고수익 행진

임상연 기자, 박성희 기자 | 2009.02.02 14:01

미래에셋, JP모간 등 1개월 16%...상품가 재차 하락 배제 못해

- 경기회복 기대 등 영향…“아직은 불확실성 커”

일명 ‘삼바펀드’라 불리는 브라질펀드가 새해 들어 고수익 행진을 이어가는 등 다시 춤추고 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경기회복과 이로 인한 원자재 수요 증가 기대감이 브라질증시를 다시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바펀드 다시 춤추나
메리츠증권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30일 기준 브라질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16.13%로 769개 해외주식펀드(순자산 100억원 이상) 중 1위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펀드는 0.06%, 인도펀드 0.44%, 중국펀드 -6.71%, 러시아펀드 -9.73%를 각각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연초이후 수익률에서도 브라질펀드는 12.67%를 기록, 해외주식펀드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펀드별 성과에서도 브라질펀드는 단연 돋보인다. 1개월 수익률 상위 10개 해외주식펀드 중 8개가 브라질 및 브라질 관련 펀드다.

대표적인 브라질펀드인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는 26.79%의 수익률을 기록,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렸고,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도 26.72%로 2위를 차지했다.

또 ‘미래에셋TIGER라틴상장지수’, ‘JP모간브라질주식종류형자 1A’,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주식C-A 1’ 등도 13-19%대의 수익률로 TOP 10위에 올랐다. 라틴펀드들은 브라질 기업 및 지수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있어 사실상 브라질펀드에 가깝다.

이밖에, ‘신한BNP봉쥬르브라질주식_자HClassA 1’, ‘KB브라질주식형자(Class-A)’ 등도 8%대의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막연한 기대는 금물
펀드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불안에도 불구하고 최근 브라질펀드가 고수익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세계 각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브라질증시에 선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경우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게 되고 이 경우 자원부국인 브라질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브라질증시를 춤추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10년간 브라질증시와 커머더티인덱스의 상관관계지수는 95% 정도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브라질증시도 따라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따라서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이로 인해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브라질증시가 수혜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표적인 원자재지수인 CRB지수(CRB Continuous Commodity Index)는 지난해 12월5일 글로벌 경기침체로 역사적 저점인 323.2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지난 1월 28일 363.6으로 12.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브라질증시도 13.8% 정도 상승했다.

글로벌 약달러 현상도 브라질증시 상승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약달러 현상으로 국제 투기자금이 원자재시장으로 다시 몰리면서 바닥을 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이 때문에 브라질증시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국제 자금이 몰리면서 구리 설탕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단기간 크게 올랐다”며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브라질증시에 반영되면서 브라질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기 실적만을 보고 브라질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는 충고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한데다 약달러로 원재자시장에 몰리는 국제 투기자금도 단기차익을 노린 자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수진 펀드애널리스는 “아직 글로벌 경기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상태이고 원자재가격 상승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는 만큼 브라질펀드 투자는 단기보다는 중장기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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