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33% 급감…무역수지도 다시 적자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9.02.02 10:00

수출 32.8% 감소, 무역수지는 29억6952억弗 적자

수출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무역수지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통관 기준)은 216억92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8% 감소했다. 정부가 월별 수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7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최대 감소율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로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이 급감했던 2001년7월의 21.2%다.

지난달 수입은 246억6232만달러로 21.1% 줄었다. 수입 감소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월(-43.9%)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9억6952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 5억4000만달러 흑자를 보인지 1개월만에 다시 적자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해외 수요가 급감한데다 특히 1월은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일 줄어 수출과 수입 모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물 위기 침체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심해지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은 선박류가 20%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력 품목이 모두 감소세였다. 특히 가전(-65%), 컴퓨터(-60%), 자동차(-55%), 자동차부품(-51%) 등의 수출은 반토막에도 못미쳤다.

반도체(-47%), 액정디바이스(-44%), 석유화학(-40%), 일반기계(-36%), 석유제품(-36%), 섬유류(-30%), 무선통신기기(-20%), 철강(-19%) 등의 수출 감소율도 컸다.

현재까지 집계된 지난달 1∼20일치 지역별 수출도 오세아니아주 국가로의 수출이 39%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럽연합(-46%)과 일본(-29.3%), 미국(-21.5%)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물론 중남미(-36.0%), 중국(-32.2%), 동남아국가연합 지역(-31.7%), 중동(-7.5%) 등 개발도상국과 산유국으로의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수입 역시 거의 모든 품목이 감소세였다. 자본재 수입은 23.6%, 소비재 수입은 21.6% 각각 감소했다. 특히 원유는 46%, 석유제품은 64% 각각 줄었다. 반면 가스와 석탄 등은 도입 단가가 상승해 51%, 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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