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월가를 공격한 이유

박문환(샤프슈터) 기자 | 2009.02.02 08:19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22>배드뱅크의 의미(2)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시장이 혼돈 스럽게 등락을 반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배드 뱅크를 설립하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오바마 정부는 이번 주 중에 배드뱅크의 밑그림을 밝히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주말에도 오바마는 언론을 통해서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겠다는 그의 생각을 분명히 했다.

아마도... 그 때문에 주중반에는 아주 근사한 변곡점이 형성될 수 있다.

그 새로운 경기 부양책은 분명 배드뱅크와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다. 시장에서는 반신반의 하고 있지만 오바마와 가이스너의 정치적 성향으로 볼 때 분명 보다 과감한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필자는 변곡점이라고 했다. 상승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정부의 방향성과 그 크기에 따라 은행주가 급등하거나 혹은 급락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배드뱅크를 설립한다고 해도 지금 시장에서 믿고 있는 금융권 부실의 정도인 3조 달러 보다 작은 돈을 조성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호재가 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즉 배드뱅크를 설립한다고 해도 그 규모가 상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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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좀 더 자세하게 생각해보자.

-이번 주 배드뱅크와 관련된 이슈들

그럼...예측해보자. 너무 변수의 범위를 크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이번 주에 발표될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배드뱅크라고 가정하고 시작하자.

그럼 배드 뱅크와 관련해서 일단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가이트너는 배드뱅크의 운용 방식에 대해 어떤 방법을 택하게 될까? 민간주도형인가? 정부주도형인가?

둘째...그래서 얼마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셋째...이에 대한 회수 방안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정도에 대한 전망이 선다면 의문에 모두 풀릴 것이다.

그럼 하나 하나 정리해보자. 먼저 배드뱅크의 운용방식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적어보자.

가이트너는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임창렬(과거 IMF 시절의 경제 부총리)씨가 그에 대한 평가를 한국을 잘 아는 인사라고 했지만 그의 뇌리에는 분명하게 가이스너의 냉혹함이 남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은행들은 가이트너의 혀 끝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가이트너의 생각을 알 수가 없다. 얼마전 인터뷰를 통해서 은행들의 국유화는 일단 관심이 없다고 했으니 국유화 쪽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럼 분명히 배드뱅크를 설립하겠다는 쪽을 선택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과거 전 정부의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고 배드뱅크의 설립과 시행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또한 배드뱅크의 설립과 운용의 방법에서 정부주도의 방식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민간차원의 구도로 가져갈 것인가? 에 따라 은행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배드뱅크를 설립해서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자산을 매수한다고 하자. 부실자산을 매수하는데 은행들로부터는 어떤 댓가를 받아낼 것인가?

지금까지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지만 가이스너는 보통주를 받겠다고 할 수도 있다. 정부가 강력하게 간섭을 해서 현재 고질적인 보너스 체계 등에 노골적으로 제동을 걸 수도 있다.

또한 부실자산의 가격산정에 있어서도 보통 문제가 심각한 것이 아니다. 사실 전 정부에서 포기했던 것고 결국은 부실자산의 가격을 얼마로 쳐줄 것인가를 두고 대립했었던 것이 원인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보다 강력한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오바마의 은행가들에 대한 아주 강한 불만을 자주 터뜨렸다.

여론을 움직이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인다. 부실자산에 대한 매입에 보다 강제성을 띄기 위한 사전 포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뭔가 중대한 제스처를 취하게 되면 그것은 향후 전략에 대한 밑그림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필자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은행들이 벌써부터 언론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JP모건체이스는 정부의 “배드뱅크 계획”에 동참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들은 정부의 배드뱅크에 자신들의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왜 안 맡기려 했을까? 조건이 좋은데도 맡기지 않겠다고 떼쓰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월가에서는 어떤 조건으로 배드뱅크가 운용될 것이라는 소식은 돌고 있을 것이다. 핖자의 생각대로 된다면 은행들은 큰 손실이 가시화 되게 된다.

예를 들어 부실자산을 통틀어 50%로 회수해 간다면 또다시 엄청난 손실이 가시화 되고 그로 인한 자산상각이 수반되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은행주들에게는 저점이 될 공산이 크다. 자산상각을 하겠지만 즉시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 자본을 확충할 것이다.

혹은 새로운 TARP 자금이 은행에 투입될 수도 있다. 아무튼 부실자산의 매각으로 인해 뚫린 자본금은 빠르게 확충될 것이다.

그럼 두 번째 문제를 생각해보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와 더불어 얼마만큼의 자금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이슈가 아닌가 싶다.

부실자산의 매입을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얼마나 될까?

많은 이들이 저마다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사실 정확한 통계를 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

대략 컨센서스들을 취합해 보면 지금 필요한 자금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2조 달러 이상이 될 것이다. 좀 많게 보는 사람들은 3조 6000억 달러로 보는 이들도 있다. 얼마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시장이 믿고 있는 부실의 규모 보다는 더 큰 자금이 조달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지 않는다면 모처럼의 배드뱅크 설립의지도 빚을 잃게 될 것이다.

즉, 정부에서 발표하는 배드뱅크는 그 설립보다도 자금의 규모가 더욱 중요하다. 이 자금은 모자라서는 안된다. 차고 넘쳐야 하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자금을 준비해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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