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1월 사상최대 판매..비결은?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2.01 16:37

(상보)중소형차 중심 현지화 전략, 유연생산체제도 큰 몫..올 목표 상향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새해 낭보를 전해왔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월 중국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현지화 전략과 중국 정부의 세제혜택,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특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들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외 자동차 수요위축으로 초긴축 비상경영까지 선언한 현대·기아차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현대·기아차는 1일 중국 현지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가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와 15% 증가한 4만2790대와 1만760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1월 54만대였던 것이 올 1월 47만대로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견조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27.4% 늘어난 29만4508대, 기아차가 40.0% 증가한 14만2008대를 각각 판매하는 등 선전했다.

특히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전 세계 자동차산업이 흔들렸던 11월과 12월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베이징현대'는 11월과 12월 판매대수가 각각 2만3009대와 2만81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씩 증가했다. '둥펑위에다기아'도 11월에 예년 수준을 유지하다 12월에 1만6369대를 팔아 30%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기아차는 2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중소형차를 앞세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출시된 '베이징현대'의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이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위에둥은 올 1월 1만7889대가 팔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내놓은 중국형 NF쏘나타 '링샹'도 일등 공신이다. 베이징현대는 위에둥 외에 엘란트라(15,885대)와 엑센트(3,989대)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노조의 간섭 없이 유연한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큰 몫을 했다. 베이징 현대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구매세 인하로 중소형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4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플렉서블 라인' 체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미리 준비한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엔진과 변속기, 소모품 등의 보증수리기간을 늘리는 등 현지 서비스도 강화했다.

기아차 현지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주력차종인 쎄라토와 스포티지 등의 외관을 키우고 번쩍이는 금속재질을 많이 사용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한국의 '설날') 특수와 중국 정부가 1월부터 시행한 1.6리터 이하 중소형차 구매세 인하정책(기존 10%→5%)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전년 대비 각각 22%와 30% 증가한 36만대와 18만5000대를 팔아 중국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점유율은 8.1%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종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대리점을 증설해 인프라를 확대함으로써 판매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며 "현지에 밀착, 지역별 목표고객을 세분화해 관리하고 대리점 직원 교육 등으로 판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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