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선 삼성카메라 앞날은?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02.02 08:00

삼성디지털이미징 1일 출범-"2012년 세계 디카시장 1위 쏜다"

삼성 카메라 사업 전담하는 삼성디지털이미징(주)이 삼성테크윈에서 분리돼 1일자로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국내 유일무이한 카메라 전문 생산업체가 공식 탄생했다.

초대 대표이사로 그간 삼성테크윈에서 디지털카메라사업부문을 총괄해왔던 박상진 부사장(사진)이 공식 선임됐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단지 내 본사를 둔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삼성테크윈 카메라 사업부 전체 인력과 기존 삼성테크윈내 지원부서 인력 30%, 삼성전자 일부 인력 등 총 1300여명으로 새 출발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의 초기 전체 자본금 총액은 1813억원 규모(자본금 1193억5000만원+준비금 620억3900만원)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오는 2012년까지 매출 5조원, 글로벌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는 세계 1위 디카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현재 세부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내달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대' 오른 삼성디카

삼성 디카는 국내 유일 브랜드로 지난 2004년 하반기부터 국내시장을 석권해왔다. 또 세계 시장에서도 2007년부터 캐논, 소니에 이어 세계 3위권 메이저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 같은 성과는 삼성이 휴대폰, 디지털TV처럼 디카를 일류사업으로 지목해온 토대다.

그러나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신화 전략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디카사업 부문에서 순손실만 985억원을 기록했던 것.

수요침체에 글로벌 유통망 정비에 따른 영업손실, 환차손에 따른 제품원가 인상까지 겹쳤다. 여기에 빠르게 변화되는 시장변화에 적기 대응을 하지 못한 구조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 출범은 이 같은 난맥에 휩싸인 디카사업을 구하고 정상궤도로 재진입하기 위한 극약처방인 셈이다.

사업 분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신제품 출시나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신제품 개발과 해외 판매 부문에서 삼성전자와의 공조체계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대대적으로 벌여왔던 글로벌 유통망 정비작업도 마무리됐다. 해외시장에서도 공격적이면서 탄력적인 시장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채비를 갖춘 셈이다.

◇시장 패러다임 주도권 확보가 '관건'

하지만 2012년까지 세계 1위 디카업체로 등극하겠다는 삼성디지털이미징의 야심찬 목표가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컴팩트 디카에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카메라로 주력시장이 옮아가고 있는 '新 패러다임'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할 지가 숙제다.

삼성은 지난 2006년부터 일본 펜탁스와 손잡고 DSLR카메라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센서와 내부 SW를 제외하곤 대부분 주문생산자부착(OEM) 방식에 의존하다보니 시장 대응에 적잖은 한계를 노출했다.

지난해 DSLR카메라 시장이 고수익 황금알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캐논, 소니, 니콘 등 경쟁사들이 이 분야에 사활을 거는 동안 삼성은 여전히 제품 구색 맞추기에만 급급해왔던 결정적인 이유다. 여기에 주력 분야인 컴팩트 디카 부문에서도 별다른 히트제품 하나 내놓지 못했다.

이같은 아킬레스건을 풀기 위해선 외부업체와의 과감한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까지도 고려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미 전 세계 DSLR카메라 시장에서의 합종연횡이 고착화된 상태에서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삼성디지털이미징이 내세운 전략 시장이 컴팩트 디카와 DSLR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카' 부문.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관련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집중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신규영역을 적극 창출함으로써 현재의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놓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캐논, 소니, 니콘, 올림푸스 등 경쟁사들도 이미 시장대응에 나선 상황이어서, 얼마나 특화된 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단기적인 디카시장의 축소도 복병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CIP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세계 디카 출하량은 15.1% 감소한 1153만대로 집계되는 등 글로벌 디카 시장이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한편,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상장심사를 거쳐 3월10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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