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신흥 무림계"절대지존 부재..군웅할거"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오상헌 기자 | 2009.02.02 11:44

코스닥 무림열전(상)

기축년(己丑年) 동방 신흥 무림계가 들끓고 있다. 열기만은 10년전 기존 무림계를 위협하던 때와 비슷하다. 최근 몇년간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기존 무림계의 승승장구를 지켜만 보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정월은 천하무림의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는 서양무림에서 시작된 천하대란의 영향으로 무림계가 전반적인 침체를 면치 못했다. 무림계가 좋아하는 '소(Bull)'의 해로 기대감이 컸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서양무림 500대 고수(S&P500)들의 내공은 정월 한달동안 8.6% 줄었다. 서양무림이 500대 고수들의 합계 내공을 산출한 이후 최악의 월간 하락률이라고 한다. 30대 고수(다우지수)들의 내공은 같은 기간 8.8%나 줄었다.

압도적인 수의 무사들을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하며 서양 무림의 대안세력으로까지 부상했던 중원무림, 강력한 사무라이들을 바탕으로 서양 무림과 맞서던 왜의 무림 모두 내공을 소진하며 기축년 첫 달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동방 신흥 무림계의 내공은 한달동안 10% 가까이 상승했다. 동서양의 주요 무림계가 80년만에 닥친 천하대란으로 고전하고 있는 사이 동방 무림, 특히 신흥무림계가 홀로 고공비행한 것이다. 동방 기존무림계도 선전했지만 신흥무림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신흥무림계의 내공 상승률은 기존무림계의 3배를 넘었다.

물론 동방 신흥무림계도 천하대란의 후유증을 단단히 겪었다. 천하대란으로 서양무림의 절대강자들이었던 거대 '투상(投商, 투자은행)'들이 무너지면서 무심(武心)이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기존 고수들에게 몰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말에는 신흥 무림계가 결성된 이후 최저수준까지 내공수위가 떨어지기도 했다.

◇ 녹림(Green) 바람, 무림 휩쓸다= 바닥까지 내려간 신흥 무림계를 깨운 것은 녹림의 물결이었다. 동방의 새 왕조가 천하대란 극복책으로 내놓은 녹림우대정책에 초야에 묻혀있던 녹림고수들이 앞 다퉈 강호에 출사했다.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쪽은 풍력(風力)문 계열의 고수들이다. 이들은 웅후한 장풍(掌風)과 예리한 지풍(指風)을 앞세워 단번에 무림계의 주축세력으로 등장했다. 특히 과거 풍력문계 고수들과 달리 실전기술까지 겸비, 무림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1~2년전 바람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이름만 앞세운 고수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실전에서 자신들의 내공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들이 떨친 압도적인 무력(실적)은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초식(기술)으로 무림에서 명성을 떨치다 뒷골목으로 밀린 엉터리 사파 고수들과 '급'이 달랐다.

풍력문 최고수로 자타 공인을 받고 있는 금강장 태웅은 지난해 연말 신흥 무림계의 절대 지존인 '검색왕'(NHN)이 떠난 자리를 두고 다투는 절대고수다. 태웅의 내공은 15갑자를 넘는다. 덩치 면에선 비교가 되지 않는 통신방 출신의 최고수 유선통(SK브로드밴드)보다 내공수위는 조금 높다.

강호를 휩쓰는 풍력문 고수는 태웅뿐 아니다. 태웅과 함께 단조 3인방으로 불리던 평산도사(평산)와 현진거사(현진소재)도 새롭게 장풍을 연마, 고수 단계를 넘어 초고수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기존 3인방에 비룡승천 용현(용현BM)까지 등장, 풍력문의 위세를 더욱 떨치고 있다.

풍력문 고수들 외에도 태양문파 계열 고수들도 녹림 바람을 업고 강호를 종횡하고 있다. 하지만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던 태양공을 익힌 고수들이 실전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며 그 위세는 풍력문 계열 고수보다 못한 실정이다. 동방 기존 무림계에 몸담고 있는 태양일장 동철공(동양제철화학)이나 신흥 무림의 전통강자 반도검 주성(주성엔지니어링) 정도가 실전 실력을 인정받는 수준이다.


◇ 춘추전국시대의 도래=기축년 동방 신흥 무림을 뒤덮는 또 하나의 세력은 약방문이다. 약방문 세력은 2005년 줄기신공 황약사 열풍으로 한때 신흥무림계를 접수하다시피 한 세력. 하지만 황약사의 몰락과 함께 동반 추락, 대표적 사파 세력으로 몰리기도 했다.

위기의 약방문 세력을 살린 것은 초야에 은둔하다 지난해 무림에 등장한 신약왕 세포옹(셀트리온)이다. 세포옹은 옆문을 통해 신흥무림계에 등장했지만 초야에서 갈고 닦은 내공과 신비한 초식으로 단번에 신흥무림 4대천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신약왕의 등장으로 쏠림 현상이 유독 심했던 신흥 무림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내공 10갑자 이상의 4대천왕의 문파는 모두 제각각이다. 풍력문의 태웅과 통신문의 유선통, 약방문의 신약왕 외에 교육파의 만뇌제갈 공부광(메가스터디)이 10갑자 이상의 초절정 고수로 꼽힌다.

이들 외에도 4대천왕 다음 자리를 다투는 일확천금 성장권(키움증권)과 동서신군(동서)은 금전문과 제조문파 출신들이다. 나머지 10대 고수들도 같은 문파 계열은 서열 9위인 평산도사가 풍력문 계열인 것을 제외하면 모두 문파가 다르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이를 두고 한 무림사가는 "10년전 신흥무림계가 열풍을 일으키던 시절, 10갑자 이상의 초절정 고수들은 당시 천하무림계를 뒤흔들었던 신통망(인터넷)파 출신 일색이었다"며 "이들이 검증되지 않은 초식으로 내공이 과도하게 평가되면서 몰락한 것과 달리 최근 신흥무림을 이끌고 있는 고수들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출신문파로 인해 한두 차례 위기로 한꺼번에 무림 전체가 몰락할 위험성이 줄어든데다 천하대란 등을 거치며 철저히 실전능력까지 키워 고수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 천하대란 : 무자년(戊子年) 가을, 서양무림의 초절정 고수 이만형제(리먼 브라더스)가 주화입마에 빠지면서 천하무림의 대란이 본격 시작된다. 이때부터 동서양 무림사가들은 80년전 전 무림을 공포로 몰아넣은 '천하대란'에 버금가는 대란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 녹림우대정책 : 무자년 정권을 잡은 새 왕조는 천하대란 극복책으로 태양광, 풍력 등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적인 성장정책, 이른바 녹색성장정책을 내놓았다.

※ 동방무림 : '아리수의 기적'을 일궈 천하를 놀라게 한 동방왕조를 지탱하는 천하무림계의 신흥강자. 30년전 지금을 틀로 재편된 기존 무림계와 10여년전 신진고수들을 위해 만든 신흥 무림계로 나뉜다. 동방왕조는 4년전 두 무림을 동방무림맹으로 통합했다. 동방무림맹 산하에 기존과 신흥 두 소맹이 나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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