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열풍, F4 옷입혀준 패션업체 '방긋'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02.01 12:55

제일모직 최대 수혜…LG패션 지난해 '강마에' 인기 덕

KBS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월화드라마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몰이를 하면서 이 드라마에 의상을 제공(PPL)하거나 출연자를 모델로 기용한 제일모직 등이 드라마 인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일 제일모직 빈폴 측에 따르면 극중 꽃미남 4인방(F4)의 리더 구준표(이민호)가 입었던 럭비 티셔츠는 밀려드는 주문에 물량이 달려 3차례 재생산했다. F4가 즐겨 매는 보타이(나비넥타이), 재킷 가슴에 부착하는 와펜(문장) 등 프레피룩 스타일의 소품도 인기다.

빈폴은 전국 매장에 '프레피룩 존'을 설치하고 이 드라마에 노출되는 상품들을 돌려가며 전시하고 있다. 빈폴은 이 드라마에 여주인공 구혜선의 교복을 비롯, 의상 500여 점을 PPL(product placement)하고 있다.

PPL은 의류 제공을 통해 작품의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90년대 후반 이후 영화나 드라마 속 의상·전자제품·자동차 등의 PPL이 본격화되자 "드라마 상업화를 부추기고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비를 아끼려는 제작진과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광고효과를 기대하는 업체의 이해가 맞물려 PPL은 드라마에 없어선 안될 요소가 됐다. 시청자들의 인식도 관대해졌다. 주인공의 옷이 어떤 브랜드인지 시청 뒤 검색이 폭주한다.


지난해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를 끌었을 때 LG패션이 덕을 봤다. 주인공 강마에 역을 맡은 김명민이 신사복 '마에스트로'의 모델이었다. 강마에 신드롬은 초고가 구두브랜드 '벨루티'의 가죽가방, 스위스 시계브랜드 '티쏘'의 포켓워치도 히트시켰다.

그렇다고 PPL이 만능은 아니다. 상표 노출이 지나치게 많거나 주인공 캐릭터와 맞지 않는 제품이 등장할 경우 효과는 반감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하면 PPL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PPL은 아니지만 '꽃남'에 일부 의상을 협찬한 업체들도 있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 수트, 한섬의 '시스템옴므'와 '타임옴므' 수트가 F4의 의상으로 전파를 탔다. 에스제이듀코의 'S.T.듀퐁'은 드레스셔츠를 협찬했다.

극중 윤지후 역의 김현중은 제일모직 신사복 '엠비오' 모델로 활동 중이다. 다른 출연진도 드라마 인기 덕에 속속 의류 모델이 됐다. 이민호는 리바이스의 청바지 모델이 됐다. 김범(소이정 역)은 지엔코의 'TI포맨'과 계약했고 스포츠브랜드 '스프리스'와도 전속모델 계약을 했다. 김준(송우빈 역)은 옴파로스와 1년 전속계약을 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빈폴 매장의 '프레피룩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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