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상반기 최대 1조 추가 증자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임동욱 기자 | 2009.02.02 06:45

자본확충펀드 지원 안받고 대출부실 대비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최대 1조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는 한편 정부가 조성하는 자본확충펀드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의 자본금을 추가로 확충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신한지주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신한은행의 자본금 확충규모 및 재원조달 방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직 증자규모는 정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7000억원~1조원선에서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말 8000억원을 증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자체 자금 2000억원과 자회사인 신한카드에서 받은 중간배당 6000억원을 받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자본금은 8조3262억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은 17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은 9%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그러나 BIS비율을 감독당국의 권고치(12%)보다 2%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구조조정 및 가계대출 부실로 추후 대손상각 규모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충분한 '실탄'을 미리 확보해 두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경영전략 목표를 '생존역량 강화'로 설정한 신한은행 입장에선 자본건전성이 핵심 요소다. 이와 관련, 신상훈 행장은 "최근 진행 중인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늘어날 수 있어 자본확충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한은행의 자본확충 방법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후순위채 및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시중금리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어서 고금리 채권발행에 나서기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또 지난 연말과 마찬가지로 신한카드 등 현금사정이 좋은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있다. 신한카드는 중간배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조원대 내부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여력이 있다.

한편 신한지주는 2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건전성 악화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해 3분기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은 각각 3323억원, 21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져 순이익 규모가 변동될 수 있다"며 "올해는 은행별 리스크관리 능력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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