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채권 4500억원 '1분만에' 매진

더벨 황은재 기자, 한희연 기자 | 2009.01.30 16:57

한은 기준금리보다 낮게 발행 불구, MMF, 증권사 RP 등 몰려

이 기사는 01월30일(16:5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은행채를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발행해 채권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4500억원 어치 채권이 단 1분만에 팔리는 진기록을 낳았다.

기업은행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투자자들이 이정도로 몰릴 줄은 몰랐다며 놀랐다는 반응이다.

30일 기업은행은 185일물(6개월 만기) 채권(이하 중금채) 4500억원어치를 한국은행 기준금리 2.50%, 전날 하루짜리 콜금리 2.45%보다 낮은 2.42%에 발행했다. 6개월 만기 은행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게 형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기업은행은 1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생각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의 투자수요가 넘쳐 2000억원까지 늘렸다. 그래도 투자하겠다는 금융회사들이 줄을 섰다. 급기야 기업은행은 4500억원까지 발행을 늘렸다.

기업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MM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중금채를 사겠다는 증권사만 10곳이 넘었다"며 "4500억원이 모두 마감되는데 1~2분 정도뿐이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투자 수요가 예상외로 많았다"고 전했다.

중금채 발행 금리를 끌어내린 힘은 100조원이 넘는 MMF와 증권사 CMA 등에 머물고 있는 단기 여유 자금. 28일 현재 MMF 설정액은 106조9670억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유동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중금채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채권들도 같은 만기 수준이면 기준금리 아래에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91일물의 경우 2.06%를 기록하고 있고, 국고채 1년물도 전날 2.49%까지 하락한 상태다.

증권사 채권중개인은 "MMF와 증권사 RP 계정에서 1년 미만 단기채권을 찾는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살 물건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장이 예상하고 있고 단기 자금은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은행채를 찾는 투자자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기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단기 채권은 소폭 오르거나 보합으로 거래를 마쳐 단기 유동성의 힘을 실감케 했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일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3.95%로 34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발행된 은행채는 9900억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1100억원, 산업은행이 33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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