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기아차 전량 처분 이유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9.01.31 12:12

9월말 30만주→ 12월말 0… 글로벌 車 업종 비중 축소 일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가 지난해 3분기에 보유 중이라고 밝혔던 기아차를 4분기 중에는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9월말) 기준으로 인사이트펀드는 기아차 30만주를 보유 중이었지만 연말에는 이를 전량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에 관련해 주식 매매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전 분기에 산업별 투자비중 조절이 일부 있었던 것의 일환’이라는 정도로 말을 아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기설이 부각된 것도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인사이트펀드는 기아차 외에도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토요타 지분을 9월말 133만주에서 12월말 88만2400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사결정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기아차 보고서를 통해서도 이 같은 결정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기아차 분석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다가 12월 초에 다시 1만8000원에서 9200원으로 낮춘바 있다.

10월 목표가 상향의 근거는 포르테, 소울 등 신차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과 국내 시장 점유율의 급격한 상승이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소형차에 강점이 있는 기아차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또 단기차입비율이 높은 것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 같은 것들이 이미 당시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낙관적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단은 12월 들어 다소 바뀐다.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완성차 판매 부진을 감안할 때 기아차의 실적 전망도 하향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국내 내수,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가 15% 정도 감소하고 판매가가 전 차종에서 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비관적인 해석의 근거였다.

다만 12월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기아차는 환율 효과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 되더라도 1조1000억원의 영업현금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당시에는 내년) 도래하는 장기차입금 상환 부담(1억 달러와 7000억원)은 기존의 현금 확보선을 통해 충분히 자력으로 상환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의 기아차에 대한 평가는 작년 실적이 나온 뒤의 보고서인 1월23일자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은 판촉활동 강화 등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어닝 쇼크 수준이지만 영업력과 현금흐름이 강화된 측면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인사이트펀드는 이밖에 운송 업종 매매와 관련해 차 부품과 화물차 제조업체인 동펑(Dongfeng)차그룹(중국)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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