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9월말) 기준으로 인사이트펀드는 기아차 30만주를 보유 중이었지만 연말에는 이를 전량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에 관련해 주식 매매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전 분기에 산업별 투자비중 조절이 일부 있었던 것의 일환’이라는 정도로 말을 아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기설이 부각된 것도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인사이트펀드는 기아차 외에도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토요타 지분을 9월말 133만주에서 12월말 88만2400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사결정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기아차 보고서를 통해서도 이 같은 결정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기아차 분석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다가 12월 초에 다시 1만8000원에서 9200원으로 낮춘바 있다.
10월 목표가 상향의 근거는 포르테, 소울 등 신차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과 국내 시장 점유율의 급격한 상승이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소형차에 강점이 있는 기아차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또 단기차입비율이 높은 것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 같은 것들이 이미 당시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낙관적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단은 12월 들어 다소 바뀐다.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완성차 판매 부진을 감안할 때 기아차의 실적 전망도 하향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국내 내수,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가 15% 정도 감소하고 판매가가 전 차종에서 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비관적인 해석의 근거였다.
다만 12월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기아차는 환율 효과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 되더라도 1조1000억원의 영업현금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당시에는 내년) 도래하는 장기차입금 상환 부담(1억 달러와 7000억원)은 기존의 현금 확보선을 통해 충분히 자력으로 상환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의 기아차에 대한 평가는 작년 실적이 나온 뒤의 보고서인 1월23일자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은 판촉활동 강화 등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어닝 쇼크 수준이지만 영업력과 현금흐름이 강화된 측면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인사이트펀드는 이밖에 운송 업종 매매와 관련해 차 부품과 화물차 제조업체인 동펑(Dongfeng)차그룹(중국)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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