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생산 18.6%감소 '또 사상최악'(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1.30 14:18

제조업 가동률 62.5%, 1980년 9월이후 최저

-통계청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설비투자 24.1% 감소…1998년 11월이후 최저
-연간 생산 2.8% 증가… IT버블 붕괴 이후 최악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이 또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또 기업들이 일거리가 없어 조업중단이 이어지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3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8.6% 감소했다.

이는 전달 기록했던 사상 최대 감소폭 14.0%를 또 다시 경신한 것으로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한 1970년 1월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대비는 9.6% 감소하면서 6개월째 생산이 위축됐다.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부품이 전년동월대비 42.8% 감소했고 자동차와 1차금속은 각각 29.3%, 24.8% 줄었다.

출하는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등의 부진해 전년동월대비 15.4%, 전월대비 6.6% 감소했다. 내수용 출하는 전년동월대비 15.0% 감소했고 수출용 출하는 15.7% 줄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셈이다.

재고는 생산 감축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7.0%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9개월만에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9.4%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에 비해 5.4%포인트 하락한 62.5%로 나타났다. 이는 1980년 9월(61.2%)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들이 생산 감축과 재고조정에 들어가면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 7.4% 감소하면서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방증했다. 이밖에 부동산 및 임대업은 6.8% 감소했고 도매 및 소매업도 4.5% 줄었다.

소비 역시 감소 추세가 지속, 소비재판매액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0%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는 14.5% 감소했고 의복·직물 등 준내구재는 13.7% 감소했다. 가공식품, 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는 0.1% 줄었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먹거리 소비만 유지된 셈이다.

투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24.1% 감소했다. 1998년 11월 27.3% 감소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역시 전년동월대비 38.4% 감소했다.

국내건설기성(경상금액)은 전년동월대비 8.7% 감소했고 국내건설수주는 건설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33.5% 증가했다.

경기 침체를 반영하듯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1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일부 업체들의 조업 단축 및 중단으로 생산이 크게 줄었으나 수출부진으로 쌓인 재고가 많이 해소됐다"며 "기업들이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008년 연간 기준으로 광공업 생산은 2.8% 증가했다. 이는 IT버블이 붕괴된 2001년 0.6%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재판매액은 0.4% 증가해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3년 ?3.2%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3.1% 감소하면서 2001년 8.4% 감소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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