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그린 카' 부품업체에 주목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2009.01.31 11:17

[ 마켓 인사이트 ]

설 연휴기간중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촉진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2020년까지 평균연비를 35mpg(14.9km/ℓ)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지침을 만들겠다는 것과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몇몇 주들에게 연방정부 기준보다 더 강한 배출가스 규제를 실시할 수 있는 권한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빅3가 경영위기를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정부는 더욱 거세게 자동차업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2008년 12월에 발표한 회생계획안에서 제시한 친환경 자동차 개발 계획을 빨리 추진할테니 정부의 재정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할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자동차업체 압박이지만 이면에는 빅3에 대한 재정적 지원의 정당성을 그린카정책에서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08년 기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체 자동차의 평균연비는 27mpg(승용차는 31.4mpg, 소형트럭은 23.6mpg)로 오바마의 그린카 정책에 맞추려면 평균 30%의 연비개선이 필요하다. 승용차의 연비는 이미 상당히 높아져 향후 강화될 연비규제를 맞추기는 어렵지 않겠지만 소형 상용차는 48%의 연비개선이 필요한 상황. 단기간에 소형 상용차의 연비를 대폭 개선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자동차업체들은 연비가 높은 소형승용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승용차의 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할 수 밖에 없다.

일본업체는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미국 빅3와 한국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예를 들면, 2008년 미국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31만대인데 이중 90%에 해당하는 28만대를 일본업체가 판매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0년말이나 되어야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업체가 하이브리드카 상용화한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우리나라업체는 앞으로도 2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의 평균연비는 이미 일본업체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오바마의 그린카 정책이 시행된다 해도 별 문제는 없다. 오히려 미국 빅3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연비 개선 및 친환경차 개발이라는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한국차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연비규제 강화가 임박했으므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해외시장 진출을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009년은 그동안 기대만 무성했던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관련 업체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IPM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GM의 PHEV로 배터리 납품이 확정된 LG화학 등이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