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후진…'셀코리아' 지속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9.01.30 08:57
-수출 줄며 성장동력 위축
-사상 최대 규모의 셀코리아...마이너스 살림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주력수출 위축

지난해 한국 경제가 크게 후퇴했다.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이 급감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고, 외국인의 셀코리아로 인해 자본수지 유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에 물건을 팔아 벌어들이는 돈이 크게 줄었고, 국내에서 빠져나가는 자본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들어 수출이 급감하고 있어 월별 흑자규모 기조를 이어가기 힘들 전망이다. 그만큼 올해 한국 경제 전망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성장동력 위축, 마이너스 살림=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3.6%, 수입은 22.0% 증가했다. 2007년의 경우 수출 규모는 3714억9000만달러(통관 기준)로 수입(3568억5000만달러)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수출 규모는 4220억1000만달러로 수입(4352억7000만달러)보다 작았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입 규모는 2007년에 전년 대비 16.0%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33.2%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선박과 경공업 부문에서 수출 규모를 키웠지만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수출 주력 부문에서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반도체의 경우 2007년에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16.0% 감소했다. 승용차는 13.1% 증가에서 9.3% 감소로 돌아섰고, 가전제품은 3.6% 감소에서 58.6% 감소로 감소 폭이 대폭 늘었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동남아(2007년 10.0% 증가→2008년 14.3% 증가)와 중남미(25.2%→29.0%) 지역의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EU(15.5%→4.3%) 중국(18.0%→11.5%) 미국(6.0%→1.3%) 등에서 증가세가 꺾였다.

서비스 수지는 비록 규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서비스 등 기타 서비스수지의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2007년 158억4000만달러에서 80억5000만달러로 절반 가량 줄었다. 경상이전수지의 경우 환율상승으로 국내 송금이 증가하면서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27억5000만달러 줄어든 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셀 코리아' 지속= 지난해 자본수지 순유출 규모는 무려 509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수지가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1998년(32억달러 순유출)과 2001년(33억9000만달러 순유출) 두 해 뿐이었다. 지난해에는 순유출 규모가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 및 실물 위기에 따라 외국인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로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주식투자 순유출 규모는 2007년 287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12억5000만달러로, 유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06년(83억9000만달러 순유출)에 비해 순유출 규모가 무려 5배에 달했다.

외국인의 부채성증권(채권) 투자도 크게 줄었다. 순유입 규모가 2007년 591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7억90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물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우는 '셀 코리아' 현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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