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업체 연쇄부도 고비 넘겼지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1.29 17:54

법정관리 신청 후 첫 어음만기일, 협력업체들 사활건 노력

쌍용자동차의 어음 미결제로 부도위기에 내몰렸던 상당수 협력업체들이 일단 한숨을 돌렸다. 거래은행들이 대출만기를 연장해주는 등 협조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전망이어서 위기는 진행형이다.

쌍용차 협력업체 채권단 사무총장인 최병훈 네오텍 대표는 29일 “다행히 은행들이 99% 어음만기를 연장해주거나 대환대출(사실상 만기연장)하는 쪽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쌍용차 협동회’ 관계자도 “일단 연쇄부도 위기는 넘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가 발행한 60일짜리 어음(11월 납품대금분)은 모두 933억원으로 쌍용차의 채권채무가 동결된 탓에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협력업체들은 발을 동동 굴러왔다. 당장 은행들이 협조해주지 않을 경우 연쇄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은행들이 만기일을 앞두고 전향적 자세를 보여 회생의 고비는 넘겼다. 앞서 기업은행과 농협 등이 특별자금과 중소기업 신속지원프로그램(패스트트랙) 등을 활용한 협력업체 지원의사를 밝혔다.

쌍용차 평택공장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사활을 건 노력과 언론의 도움으로 은행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2일 공장이 정상가동 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부도를 막기 위해 그간 은행 문이 닳도록 다니며 사정한 보람이 있다”고 안도했다.

이날 상황은 긴박했다. 업계에 따르면 7개 업체가 막판 자금조달에 진통을 겪어 은행마감 시간 직전까지 채무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극적으로 은행과 협의가 이뤄지면서 부도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2월이다. 쌍용차의 2월 어음 만기일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특히 유동성 위기에 몰린 업체들이 자체 발행한 어음 만기도 다음달 10일부터 몰려 있어 살얼음판이 계속된다.

한편 이날 오전 법원은 평택공장 실사에 나서 경영진으로부터 회사현황을 듣고 라인을 돌아보는 등 현장검증을 벌였다. 다음 주 법원의 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며 쌍용차도 정상가동을 시작해 2월이 ‘쌍용’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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