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다소 줄어도 中企대출 늘릴것"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1.29 18:06

윤용로 기업은행장, SR연구회 초청강연서… "80%이상 중기대출 할당은 企銀의 실험"

윤용로 IBK기업은행장은 29일 "우리나라에서도 챔피언 중소기업을 300개 육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이날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공동주최로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SR(사회책임) 연구회 - IBK기업은행의 지속가능경영' 토론회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이 살아야 기업은행의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다소 이익이 줄어들지라도 중기 대출 규모를 지속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지난해 독일의 총 수출 규모가 1조4000억달러로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산업국가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비결은 지멘스·벤츠 등 대기업의 공로가 아니라 연매출 4조원 이상의 '챔피언급 중소기업'이 1000개 이상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적 대기업이 많이 나타났는데 세계적 중소기업이 없다면 우리 경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중은행이 중기 대출을 늘릴 때 기업은행은 중기 대출규모를 줄이고 시중은행이 중기 대출규모를 줄이면 기업은행은 되레 늘리는 행보를 취해왔다"며 "지난해부터 기업은행이 중기 대출을 늘리게 된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이 전체 대출 중 중기 대출 비중이 35~40%임에 비해 기업은행은 82%"라며 "중기 대출 부실시점에서 되레 중기 대출을 늘리고 있어 4배의 위험부담을 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전체 대출 중 80% 이상을 중기 대출에 할당하는 것은 기업은행으로서도 하나의 실험"이라며 "중기 대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열정 등 캐릭터를 파악하는 것인데 기업은행은 이를 가려낼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광림 지속가능경영원 전략정책팀장은 "국내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점수와 비교해 볼 때 기업은행은 전략수립에선 타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해관계자 관련 내용이나 지배구조 부분의 점수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천 한국소비자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중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는 곳에 적극 투자하는 역할을 기업은행이 담당해야 한다"며 "현재 친환경기업에 대한 대출비중 4.8%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장원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행 대출과정에서 대상 기업의 환경리스크나 사회책임활동 활동을 심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금융공학 전문인력만 채용할 게 아니라 기업사회책임(CSR) 전문인력을 내부에서 육성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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