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뺏기' 경쟁을 자제한 이동통신 3사가 지난 4분기 무난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제 '가입자 지키기'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경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SK텔레콤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영업이익 2조599억원.
2007년에 비해 22%나 줄었습니다.
KTF와 3세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였던 것이 주 원인입니다.
처음으로 연 매출 8조원을 넘어선 KTF도 마찬가지입니다.
1조8000여억원을 마케팅에 쏟아부은 결과 매출액은 전년보다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4544억원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해지율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4분기, 두 업체의 영업이익은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과다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한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 '가입자 지키기'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SK텔레콤은 'T'브랜드를 활용한 망내할인과 가족할인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가입자당 평균 이용요금이 줄었지만 4분기 해지율은 2.1%로 낮아졌습니다.
KTF도 3세대 가입자가 안정권에 들어서며 해지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KT와의 결합서비스가 더 다양해진다면 해지율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찌감치 '굳히기'에 나서며 마케팅 비용을 줄였던 LG텔레콤은 이미 효과를 거뒀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3790억원, 시장점유율도 소폭 상승했습니다.
[인터뷰] 양종인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2009년 실적은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케팅비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M&A 이슈 등이 변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T-KTF 합병 등 통신업계에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은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보다 기존 가입자 지키기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갈 것으로 보입니다.
MTN 김경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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