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유증 대박, "차익실현 고민되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1.30 08:00

30일 6000만주 신규 상장… "47% 차익실현"vs"지금은 매수타이밍"

'하이닉스 유상증자 때 받은 주식을 팔아야 하나, 더 보유해야 하나.'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14일 실시한 6000만주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시간이 왔다. 하이닉스 유상신주는 30일 상장되는데 처음부터 수익이 보장된 기회인 데다 유증가격 대비 주가가 50% 올라 번 만큼이 고심도 커졌다.

 하이닉스 유상신주 6000만주 공모가격은 주당 5400원, 규모는 총 3240억원이었다. 당시 시가보다 약 20% 할인된 가격이었기 때문에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29일 현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47.2%에 달한다.

 애널리스트들의 답은 시원하지 않다. 수익을 확정짓고 가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더 높은 가격에 팔 기회가 있다는 주장 역시 만만치 않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자체 만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 전체적으로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다"며 "이 정도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다시 기회를 노리는게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공모가에 비하면 50% 정도의 수익이 난 상태"라며 "불안한 증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한번 쉬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하이닉스를 매수할 타이밍"이라며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상승 여력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수익이 많이 난 상황이어서 일단 팔고 다시 기회를 보는게 단기적으로 차익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할 수 있지만 쉬운 트레이딩은 아니다"며 "반도체 업황을 볼 때 3~4개월 내에는 뚜렷한 매수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지금 차익실현을 하지 않더라도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신주는 30일 상장되기 때문에 3일 매매 제도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지난 28일부터 매도가 가능해 유상증자 물량이 이미 일부 시장에 출회돼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개인들은 28일 하이닉스를 460만주 순매도 했고 매도세는 29일에도 이어졌다. 거래량은 28일에 3100만주에 이어 29일에 올들어 가장 많은 4200만주에 달했다.

그럼에도 하이닉스 주가는 키몬다 효과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29일에는 장 막판 매도세로 인해 하락 마감했지만 하락률은 1.36%에 불과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경쟁률이 높았기 때문에 실제로 각 투자자들이 배정받은 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신주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의 13% 정도 수준인데다 장기 보유를 위해 공모한 기관들도 있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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