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ㆍ조영민 서울대병원 교수와 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29일 체내 특정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난 임신부의 경우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정상 임신부에 비해 1.3~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는 최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팀이 규명한 한국인 제2형 당뇨병 관련 유전자를 임신성 당뇨병 환자 869명과 당뇨병이 없는 대조군 632명에게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CDKAL1, CDKN2A-2B, HHEX, IGF2BP2, SLC30A8, TCF7L2 등의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임신부는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능력이 유의하게 감소, 당뇨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과 함께 나타나는 당뇨병으로 우리나라 임신부의 3% 정도가 앓고 있다. 출산 후에는 대부분 없어지지만 5~10년 내에 절반 가량에서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다시 임신할 경우에도 절반정도는 재발한다.
연구팀은 "발굴된 유전자를 이용하면 임신성 당뇨병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임신성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이 같은 유전자로 인해 발병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당뇨병 분야 국제학술지인 '당뇨병학(DIABETOLOGY)' 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