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G패션 사장 "매출보다 중요한 게 있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01.29 14:42

"브랜드 키울 것…인재·커뮤니케이션이 핵심"

구본걸 LG패션 사장은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꾸준히 수익을 내고 내실을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며 "패션업체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지난 28일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오규식 LG패션 재무담당 부사장(CFO)의 모친상 빈소에 조문하고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구 사장은 LG패션을 의식주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브랜드파워를 지닌 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LG패션이 올해 매출로는 패션업계1위인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턱밑까지 추격할 전망이지만, 그보다는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LG패션은 프랑스에서 스포츠의류 '라푸마'를 들여왔고 올해 여성복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자회사 LF푸드를 통해 씨푸드레스토랑 '마키노차야'와 일본식 라면 체인 '하꼬야'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 사장은 "스포츠의류는 소비자 피드백이 매우 빨라 배우는 것이 많다"며 "일하는 재미가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외식업에 대해선 "매장을 늘리기보다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잘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위기상황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사내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지론을 폈다. 그는 "좋은 인재를 데려와도 그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며 "커뮤니케이션은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이 움직이도록 하는 데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회사 신년회에서 빔프로젝터를 활용, 경영목표를 직접 프레젠테이션해 직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LG패션은 2006년 LG상사에서 분사, 이듬해 LG그룹에서 계열분리 됐으며 구 사장이 지분 15.6%로 최대주주다. 구 사장은 오너 경영에 대해 "(최고경영자가) 오너라서 좋고 아니라서 나쁘다고 흑백처럼 구분할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직원, 고객과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올해 전망과 관련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LG패션은 지난해 연간 목표를 매출 8150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으로 세웠으며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5425억원, 영업이익은 7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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