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위기가 모든 것을 압도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1.28 22:58

참가 기업인들 2년 이상 위기지속 전망… "80년만의 경제위기" 공감

"특별한 묘수가 없다. 앞으로 매우 힘든 시기가 18~24개월 지속될 것이라는 게 내 전망이다."(마리아 라모스 남아공 철도운수회사 트렌스넷 대표)

"지난 5분기 동안 전 세계 부(富)의 40%가 파괴됐다. 거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슈테판 슈바르츠만 블랙스톤그룹 의장)

28일부터 5일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전 세계 기업인들이 내놓은 암울한 전망들이다.

재계 뿐 아니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는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 그나마 상황이 낫다고 하는 중국·러시아 등 주요 신흥경제국의 정상들 역시 "80년만의 최악의 경제위기" 고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기업 및 각국 정부 리더들이 극단적으로 암울한(Extremely glum) 상태"라며 행사장 분위기를 전했다.

AFP통신 역시 이날 '경제위기 이슈가 다보스 포럼을 휩쓸다(Economic Turmoil dominates Davos Forum)'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제분쟁, 기후변화, 제3세계 빈곤 및 성차별 등 다른 모든 이슈들이 '경제위기' 담론에 자리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역시 전 세계 1100여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21%의 CEO만이 향후 12개월 동안 수입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답했다"고 밝혀 암울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이 회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당시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

'짧은 침체 이후 성장회복'을 뜻하는 브이(V)자형 침체에 그칠 것이라는 종전의 희망적 전망은 사라졌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최소 2010~2011년까지 길게 버블붕괴와 경제위기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소 향후 3년간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헤드헌팅 전문사인 맨파워사의 데이비스 아클레스 기업·정부부문 대표도 "향후 2년간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위기 이후 세계를 조망한다(Shaping the Post-Crisis World)'라는 주제로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엔 우리나라 한승수 국무총리 등 전 세계 96개국의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인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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