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SUV의 '끝' 투아렉 V10 5.0 TDI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1.30 13:45

[Car & Life]10기통 디젤엔진의 막강한 성능


탱크에 올라탄 기분이다. 쌓인 눈이 채 녹지 않은 겨울 도로에서 만난 폭스바겐의 ‘투아렉 V10 5.0 TDI 인디비주얼’은 비교를 불허하는 최고의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이라 치켜세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2.6톤의 무게에 10기통 디젤엔진을 얹고 배기량이 5000cc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제원과 별도로 외관은 역동적이다. 전면부 범퍼 밑에 넓은 그릴은 앞을 향해 맹수가 입을 악물고 있는듯한 강한 인상을 준다.

20인치 휠의 바퀴는 듬직한 차체와 잘 어우러진다. 에어 서스펜션의 변동 폭도 상당해 울퉁불퉁한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4개의 바퀴와 차체 사이가 각각 상당한 정도로 차이가 벌어진다.

내부는 최고급 SUV답게 현란하다. 황갈색 가죽시트의 색감은 강렬하고 브라운 우드 마감재가 대시보드와 도어를 감싼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과 버튼 배열은 직선적으로 주요 조작 방법은 폭스바겐 차량의 일반적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어박스 뒤에 자리 잡은 두 개의 원형스위치를 조작해 각기 스포츠, 컴포트, 오토 모드 등 3종류로 승차감을 조절할 수 있게 하고 차 높이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스위치를 바꿀 때마다 계기판에 상태가 표시된다.

투아렉의 진가는 역시 달릴 때 나온다. 저속에서 디젤엔진 특유의 ‘달달달~’하는 소음이 다소 들렸으나 속도를 높이자 오히려 잡음이 줄고 풍절음 차단도 비교적 잘 됐다.


최고 출력 313마력(3750rpm)에 최대 토크 76.5kg·m(2000rpm)의 ‘엽기적’ 파워는 막강한 주행능력을 발휘했다.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싣고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했지만 아무런 무리 없이 삽시간에 시속 200km를 넘어섰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7.4초로 무거운 무게와 SUV임을 감안할 때 훌륭하다.

제동력과 오프로드 안정성도 손색없다. 시승 중 고속 주행 상태에서 급히 핸들을 꺾거나 급정거를 했지만 일시적 쏠림 현상이 있을 뿐 차체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비포장 산길도 흔들림을 즐길 수 있는 선에서 주행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 측은 승용차의 언더바디를 사용하는 다른 SUV 모델들과 달리 투아렉 전용 언더바디를 사용해 훨씬 높은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한다.

‘완벽한’ SUV 투아렉은 그러나 배기량이 큰 대형보다는 중소형 고효율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를 비껴가지 못해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 기존 판매가는 1억2700만원(이하 부가세포함).

다만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신형 ‘투아렉 V6 3.0 TDI’를 새롭게 출시해 투아렉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판매가는 69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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