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세계최초 2만TEU급 컨테이너선 개발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9.01.30 09:23

[조선업계, 신기술로 위기 파고 넘는다]꾸준한 R&D 투자, 생산거점별 특화 전략...생산효율성 극대화

STX조선은 꾸준한 R&D 투자와 생산거점별 선종 특화 전략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조선 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TX조선의 R&D 투자는 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쓰인다. STX조선의 독자 기술인 '세미텐덤 건조공법'이 대표적이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하나의 도크에서 최대 5척까지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STX조선은 세미텐덤 건조공법을 활용해 1회전 건조기간을 기존 30.5일에서 28일로 줄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연간 30일의 건조 기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대부분 조선소의 도크 회전율이 8~10회전인데 비해 STX조선의 13회전 도크 회전율 달성은 STX조선만의 획기적인 공정개선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STX조선은 도크 1기에서 13회전(Batch) 도크 회전율과 총 28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업계 최고의 생산성을 기록했다. 365일동안 13일에 한 척을 건조한 꼴이다.

터키 악티프사에서 수주한 11만5000톤급 유조선 건조에 자체 개발한 플로팅 도크(바다 위 도크) 공법을 적용한 것도 STX조선만의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초 진수한 이 선박은 부유식 해상 크레인 대신 바지선과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선박 블록을 플로팅 도크에 탑재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이 기법을 통해 STX조선은 도크 내 건조 기간을 40일로 줄였고 인도일도 3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STX조선은 지난해부터 대형 고부가가치선박 건조를 위한 새로운 선형 개발과 기술 혁신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LNG선, 1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세계 최초로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에도 성공해 세계 조선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조선업계는 2만TEU를 기술과 경제성 면에서 한계점으로 인식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17만3600㎥급 LNG선 건조에도 착수했다. 스페인 해운회사인 엘카노로부터 수주한 이 선박은 길이 299.9m,폭 45.8m 규모다. 화물 적재량이나 연료 효율성에서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사이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첫 특수선인 해군 고속함(검독수리-A) 건조작업을 시작했다. STX조선은 2007년 9월 국가 방위산업체 인가를 받았다. 해군으로부터 고속함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비함 조사선 등 특수선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다양한 선종 개발을 위한 노력은 최근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도 추가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생산효율성 향상, 원가절감 등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TX 진해조선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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