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미 통화스와프 기한 연장 착수

더벨 이승우 기자 | 2009.01.29 08:20

통화스와프 자금 소진 여부 저울질

이 기사는 01월28일(16: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은행(Fed)과 맺은 韓-美 통화스왑 계약 만기 연장을 위한물밑 작업에 착수했다. 국제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만기 연장 자체는 어렵지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도 확대 가능성은 미지수로 남아 있다.

28일 정부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은행은 스왑 계약 기한 연장을 하기 위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만기 연장을 할 경우 계약기한과 한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은행은 국제금융 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29일 300억달러 한도로 원화와 달러화를 교환할 수 있는 통화스왑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기간을 6개월로 정해 오는 4월 30일이 만기.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은행은 통화스왑 기한 연장과 관련해 사전에 합의한 것이 없다.

통화스왑 계약 연장을 위해서는 같은 시기에 동일 한도로 계약을 체결한 브라질·멕시코·싱가포르 등 3개국 중앙은행과 사전 조율 및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당시 한국과 통화스왑 계약에 난색을 표하던 미국 연방은행이 마음을 바꾼 것은 이머징마켓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4개국과 동시에 스왑계약을 할 경우 국제금융 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한국은행 역시 미국 연방은행이 개별 국가별로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보다는 스왑계약 상대국 전부를 한 덩어리로 보고 연장할지 말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과 통화스왑 계약을 맺은 국가는 ECB를 포함해 모두 14개국이다.



사실상 우리 정부나 한국은행이 계약 연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은상황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14개국의 스왑 기한이 4월30일로 동일하게 정해져 있어 전체 협상 결과에 따르는 수동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이라며 "14개국 전체가 함께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스왑 계약을 체결했던 나라들은 이미 한 차례 기한 연장 혹은 한도 확대가 이뤄졌다. 지난 2007년 12월 FRB가 최초 스왑계약을 맺은 유럽중앙은행(200억달러)과 스위스중앙은행(40억달러) 통화스왑 기한은 연장됐고 또 한도도 무제한으로 확대됐다. 작년 9월 영국과 일본 역시 한도가 무제한으로 확대됐다.

만기를 연장할 경우 계약기간은 1차와 마찬가지로 한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보인다. 미국과 통화스왑 자체가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을 전제로 한 것으로 성격상 단기 계약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고민중 하나는 계약 연장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스왑자금을 얼마나 인출할지 여부다. 한도를 모두 소진할 경우 계약 연장에 대한 필요성은 부각되지만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한도를 남겨 둘 경우 추가 자금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한은은 300억달러 한도중 163억5000만달러를 사용했다. 이 자금은 경쟁입찰을 통해 국내 외국환은행에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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