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5500억 대규모 자금조달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1.28 15:55
두산그룹이 한번에 55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불거진 글로벌 신용경색 이후 두산그룹이 1000억원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자 이 기회에 미리 현금을 확보해두기 위해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신용등급 A0)은 오는 29일 총 40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각각 1년물 1600억원, 2년물 1600억원, 3년물 8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각각 1년물 8.5%, 2년물 8.7%, 3년물 8.8%다. 조달된 자금은 지급어음 결제, 유산스 등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인다.

두산인프라코어(A0)도 다음달 2일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1년물은 발행금리 8.2%에, 2년물은 8.3%에 발행된다. 자금은 주로 기업어음(CP) 어음에 사용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향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것"이라며 "최근 회사채 금리 등 발행조건이 개선된 것도 회사채를 발행키로 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12월19일 회사채 500억원 어치를 발행할 당시 발행금리는 9.3%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A0 등급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9% 아래로 떨어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 2007년 인수한 미국 건설장비 업체 밥캣의 차입금 대비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전 영업이익)을 7배로 유지키로 한 채권단과의 약정과 관련, 추가 현금 투입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목적도 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시장은 A+ 등급 이상에 비해 A0 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큰 격차를 두고 높게 매겨지는 상황"이라며 "다른 A0 등급의 회사채들와 비교할 때 두산그룹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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