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된 경제위기가 젊은이들의 결혼마저 가로막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된 지난해 11월 혼인건수는 2만7000건으로 전년 동월(3만3600건)보다 19.6%(6600건)나 감소했다.
결혼 성수기인 11월 혼인건수가 3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월별 혼인건수를 집계한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동월대비 혼인 증감률은 지난해 7월 -3.0%, 8월 -13.4%, 9월 -10.0%, 10월 -11.8% 등으로 감소추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혼인건수도 29만1000건으로 전년동기보다 1만4700건(-4.8%) 감소했다.
전백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산가치 하락으로 목돈 마련이 여의치 않는 등 경기침체 여파로 해석된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12월 이후 혼인건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1월까지 출생아수는 43만4800명으로 전년동기(46만200명)보다 5.5%(2만54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혼건수는 10만6200건으로 전년동기(11만4900건)대비 7.6%(8700건) 줄어들었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이혼숙려기간제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탓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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