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철식 차관, '워커홀릭' 초고속 승진했는데…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9.01.28 11:12
28일 숨진 고(故) 안철식 지식경제부 제2차관(사진)은 행정고시 25회 공직에 입문한 뒤 동력자원부,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의 요직을 두루 역임한 '에이스 공무원'이었다.

동기들 가운데 지난해 안현호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처음으로 1급 실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 다른 동기 및 선배들을 제쳐두고 차관으로 승진했다. 그의 이같은 초고속 승진은 치밀한 업무 스타일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볼 때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안 차관은 1953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 청주고를 졸업하고 3수를 해 1974년 성균관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그와 고등학교 동기 A씨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을 뿐 아니라 운동도 잘해 인기가 많은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그의 공직 입문은 늦은 편이다. 1980년 2월 대학 졸업 후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다 1981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대학 입학도 늦었을 뿐더러 행시 합격도 대학 재학중 합격이 많던 동기들에 비해 늦었다.

그러나 공직 입문 후에는 특유의 성실함과 온화한 성격으로 두각을 보였다. 에너지·자원 분야 부서를 거치면서 '워커 홀릭'으로 불리는 한편 사람 좋은 동료 또는 선후배라는 평가를 받았다.


안 차관을 상관으로 모신 적 있는 지경부 공무원은 "필요한 일은 사양하지 않하고 꼭 하는 스타일이며 후배든 누구든 한번도 윽박지른 일이 없을 정도로 화합을 중요시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에너지 분야라는 게 이해 관계자가 많아 항상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분야이지만 안 차관은 작은 의견이라도 성의껏 들어주는 자세로 항상 업무에 임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에너지자원실장으로 있으면서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 등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를 20여차례나 만나 끈질기게 설득, 반대를 누그러뜨린 적도 있다.

△충북 청주생(55세) △청주고·성균관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美 일리노이대(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25회 △동력자원부 에너지관리과·에너지정책과·석유수급과 △통상산업부 석유정책과 △산업자원부 원자력산업과장·가스산업과장 △산업자원부 공보관·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산업자원부 에너지산업심의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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