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째 상승..실적이 '효자'

뉴욕=김준형 특파원·홍혜영 기자  | 2009.01.28 06:58

TI 아멕스 등 '양호'...소비·주택 지수 악화 상쇄

뉴욕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표개선이 실적악화 충격을 상쇄했던 어제와는 반대로 실적 호전이 경기지표 추락의 완충작용을 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8.70포인트(0.72%) 오른 8174.7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14포인트(1.09%) 상승한 845.71, 나스닥지수 역시 15.44포인트(1.04%) 올라선 1504.9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또 20개 대도시 주택가격도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 경기가 좀처럼 바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불안감을 확산시키면서 한때 하락 반전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장마감후 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넷플릭스 트레블러스 유에스스틸 등의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3대 지수 모두 플러스권으로 장을 마쳤다.

◇ 기업 실적, 예상보다 양호

미 최대 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는 당초 비관적인 전망보다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9.7% 급등, 금융주 반등세를 선도했다.
아멕스는 주당 21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9% 급락했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 22센트에는 근접했다.

미국 2위 상업보험사인 트레블러스도 실적 결과에 힘입어 6.2% 올랐다. 트레블러스는 4분기 순익이 주당 1.58달러로, 예상치인 1.46달러를 상회했다.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 3.7% 상승했다. TI는 전날 2분기 순익이 6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74% 급감했다고 밝혔다.

4분기 순익이 45% 급증한 넷플릭스는 주가가 15.5% 올랐다.

반면 다음달 국내 예약률이 전년동기 대비 4%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델타 항공은 20% 폭락했고, 다음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아마존은 순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2.4% 떨어지는 등 실적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 유가 폭락, 달러는 강세

미국 경기 지표 악화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9%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15달러(9.1%) 폭락한 41.58달러로 마감했다. 하락률로는 1월7일 이후 최대이다.

전날 발표된 경기지표들이 예상보다 호전됐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날은 최악 수준의 지표들이 이어졌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원유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28일 발표되는 미국의 원유 재고도 5주연속 상승, 17개월래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 경기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4시 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0.20센트(0.15%)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168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더불어 유가급락이 달러가치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0.19%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88.92엔에 거래돼 엔화 강세 추세를 이어갔다.


◇ 美 소비자 신뢰 또 사상최저 =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인들이 오바마 정부 아래에서도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 개장후 컨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달 38.0에서 37.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전문가들은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9.0으로,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수치는 컨퍼런스보드가 소비자신뢰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12월에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와코비아의 아담 요크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의 결과이며 이는 실물 경기 사이클이 얼마나 나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소비심리를 움직일 만한)많은 요소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택가격도 최대폭 하락
미국의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전 발표된 1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18.4% 하락보다 소폭 작은 수치지만 2001년 집계 이후로는 최대 낙폭이다.

앞서 10월에도 18.1% 하락하면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다.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2007년 1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2006년 고점보다는 25% 떨어졌다.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로도 2.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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