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해빙(解氷) 조짐..붕괴사고엔 대비해야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 2009.01.27 19:01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보기]<21>최근 주가하락 시스템 위험 아니다(1)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너무 오랜 시간을 떨었더니 과연 시장이 있기는 하는건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 특히 지난주에 발표되었던 우리네 GDP 성장률은 시장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갖기에 충분했었다.

이미 방송을 통해 거론했지만 오늘은 이 부분을 좀 더 깊이 탐구해보도록 하자. 또한 오늘 글을 읽기 전에 필자가 과거에 썼던 “스마트폭탄”이라는 제목의 글을 먼저 읽어 둔다면 이해가 다소 빠를 것이다.

4/4분기 성장률 -3.4%의 의미

지난주에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5.6%였는데 이 정도라면 정말 놀라울 정도의 위축이 지난 4분기에 있었다는 말이 된다.

무슨 외환위기 등의 국가 부도사태가 생겨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정말 해도 너무했다.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시장에서 예상했었던 수치를 크게 넘어섰다. (미국도 이번 주말에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더욱 두려운 것은 지금도 기업에게서 “무차별 해고”가 진행 중에 있고 그 때문에 경기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그로 인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경기가 돌아서는 시기를 올해 말이나 혹은 2010년으로 보는 견해마저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독설가들은 달러가 결국 휴지가 될 것이며 실업률은 두 자리수에 이르게 될 것이며 아예 금융시스템의 붕괴마저 경고하는 이도 있을 정도이다.

특히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에 등장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제 세계적 불황은 시작에 불과하며 많은 낙관론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위험은 지나가지 않았고 올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냥 그럴 것이라는 이야기이지 그의 주장을 뒷받침 해줄만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전 세계 GDP 성장률이 급락을 했으니 그런 암울한 전망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GDP 성장률이 이처럼 급격한 조정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냥 예측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자세하게 풀어보자.

지난 해 9월 “리먼 브라더스”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전혀 예기치 못했던 부도를 내고 말았다. 이 엄청난 사건은 전 세계의 금융권에 3조 달러에 달하는 손실에 기폭제가 되었다.

리먼의 부도는 금융회사들의 대차 균형을 단숨에 파괴해버렸고 위기에 처한 은행들은 자본잠식을 막기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서게 됨으로서 달러화 경색 시장과 더불어 시장의 극심한 유동성 부족사태를 만들게 되었다.

어느 나라든 기업들은 주로 은행에 의존적이며(특히 유럽의 기업들은 더욱 그렇다) 이들 은행이 대출을 중단함은 물론 기존에 대출금 마저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신규 설비투자는 아예 꿈조차 꿀 수 없었다.


보통 GDP 라고 하는 것은 가계의 소비와 민간부문의 투자, 그리고 정부의 지출과 순 수출(수출-수입)이라는 요인들에 의해 구성된다.

공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GDP = 개인소비(C) + 민간투자(I) + 정부지출(G) + 수출(Ex) - 수입(Im)

위 구성요소를 분해해보자. 그들 구성요소들을 모두 살펴보면 이번 GDP가 무엇 때문에 극심한 위축을 보였는지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위 구성요소들 중에서 개인소비는 4.4% 하락했다. 금융위기가 대량 실업사태를 가져오게 했고 당연히 개인들의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막대한 재정정책을 구사했었기 때문에 정부지출은 크게 늘어 GDP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었다.

또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 수출 역시 원화의 약세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면서 수출도 감소했지만 전체 구성요인 중에서 마이너스의 부호를 가지고 있는 수입이 더욱 크게 감소하는 바람에 순수출 부문 역시 GDP에는 플러스 요인이었다.

여기까지는 특별할 것이 없다. 평상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에서는 어지간한 경기의 침체기에도 보통 개인소비가 줄어들어 부족한 부분을 정부지출에서 어느 정도 커버하기 때문에 전 분기 대비 -5.6%나 하락하는 일은 여간해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즉 -5.6%는 그 외 아주 몰상식한 뭔가가 있었다는 것이 된다. 그 엄청난 변화의 주요인은 바로 민간부문에서의 설비 투자 감소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민간 부문에서의 설비투자 감소는 무려 -14%에 달한다.

이 부분을 좀 더 밀착해서 해부해보자. -14%나 하락했던 설비투자에 대해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경기가 좋지 않으니까 기업들이 경기 위축을 고려해서 설비투자를 감축했다고 아주 간단하게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꼭 그렇지는 않다는 단서를 찾아냈다. 최근 발표되는 지표들 중에서 눈에 확 띄는 것이 있다. 바로 기업들의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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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해 받으셨던 고통에 대해 올해에는 더 큰 보상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샤프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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