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아날 가능성은 있나요?"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조철희 기자 | 2009.01.27 12:11

여야 의원이 전하는 '설' 민심

"도대체 어디가 바닥이고, 언제쯤 나아질 것 같나요?"

설 연휴 동안 국회의원들이 '바닥 경기'를 체감할 대로 체감한 국민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 중 하나다.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의 화두는 예상했던 대로 '경제'였다. 경제에 대한 우려는 지역을 불문하고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많은 경남 밀양에 지역구를 둔 조해진 의원은 "'경기가 안 좋다' '살기가 어렵다'는 얘기들이 많았다"며 "특히 일자리 문제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여야 각 정당에 대한 호된 충고도 이어졌다. 조 의원은 "총선에서 172석이나 얻게 해줬는데 왜 이렇게 무기력하냐는 불만들이 있었다"며 "여당으로서 보다 과감한 행보를 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야당이 강경투쟁 일변도로 나아가선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정부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야당의 '발목잡기'관행을 비난하는 여론도 많았다고 했다.

서울 강남에 지역구를 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은 "경제 때문에 걱정하는 것은 우리 지역구도 마찬가지"라며 "경제 살리기 법안들이 신속하게 통과되게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권력 등 사회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공 의원은 "용산 참사 사건과 같이 테러에 준하는 시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공권력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잡아 달라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했다.


호남지역 의원들은 "한마디로 '못 살겠다'는 것이 민심"이라고 전했다.

광주 동구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선 의원은 "정치권이 싸움만 하고 경제살리기 생각은 안하더라며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많았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박 의원은 "여느 설 명절보다 경제 이야기가 단연 많았고, 'MB악법'이야기도 많았다"며 "국회에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대안을 충실하게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용산 참사에 대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희생됐다는 이야기가 많아 이 문제에 대해 잘 대처해야 할 것 같다"며 "공권력에 의한 무리한 진압 문제를 비롯해 시위문화에 대한 고민과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민심 역시 침체된 실물경제가 화두였다. 대전 동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번 설 연휴 동안 식당과 슈퍼마켓, 시장, 목욕탕 등 서민경제 밑바닥을 돌아다니며 여느 때보다 악화된 경기를 실감했다.

임 의원은 "재래시장, 슈퍼마켓, 소상공인 등의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반 이하로 감소했다"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정책을 취했다지만 피부에 와닿는 변화도 없고 말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은 "취업 문제를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특히 인턴제도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았다"며 "차라리 중소기업을 도와 정규직을 늘리는 게 낫지 인턴제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