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무서웠던 1월의 마무리는?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1.27 11:05

'현실'對'정책'의 시소게임 지속… 정책 기대감 회복 가능성

우리 증시는 지난주 유럽발 금융위기 재발 우려, GDP 충격, 삼성전자 어닝쇼크 등 잇따른 악재에 직면하며 지수 1100선을 내줬다.

악재로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자금이 유입되며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현실과 정책간의 줄다리기에서 지난 한주는 현실의 무게감이 좀 더 컸다.

이번 주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기업실적 및 거시지표와 정책간의 한판 승부가 재현될 전망이다.

이번 주도 어닝 시즌은 계속된다. 현대제철, LG화학, 고려아연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미국에서는 보잉, 화이자, 3M, 엑슨모빌 등 S&P500 구성종목 중 137개, 다우구성 30종목 중에서도 12개가 실적을 발표한다.

중량감 있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지나갔다는 점에서 이번 주는 비중있는 거시지표 발표가 좀 더 주목되는 이슈다. 국내에서는 30일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나온다. 우리 증시에는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사상 최악을 기록하면서 휘청거린 기억이 있다. 이미 4분기 GDP가 발표돼 충격이 어느 정도 선반영돼 있지만 12월 산업생산 결과는 11월(전년동기대비 -14.1%)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같은 날(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GDP가 발표된다. 전후 최악의 성적표가 예상되고 있다. GDP에 앞서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일정 중 하나다. 이미 기준금리를 제로금리까지 낮춘 상황에서 FOMC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양적완화 정책뿐이어서 이와 관련한 결정에 관심이 쏠려 있다.

다만 '현실을 확인하는 기간'이었던 1월이 막바지에 이른 반면 정책이 실현되기 시작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커지면서 '현실'로 옮겨갔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조금이나마 다시 '정책' 쪽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부양법안의 다음 달 중순 통과를 낙관했고 '배드뱅크' 설립'을 통한 부실자산 거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또 우리를 비롯한 각국의 최악의 경기지표는 반대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특히 26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경기선행지수는 예상과 달리 0.3% 상승,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1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달에 비해 6.5% 증가하는 등 미약하나마 정책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잔인한 1월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은 악재에 대한 내성을 더욱 키운 상태다. 이미 '어닝쇼크', '사상 최악'이라는 표현은 자주 증시에 등장해 왔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로 시장은 박스권의 상단에서 조금 더 멀어진 상태지만 앞으로도 시장이 실물 경기 침체와 정책 모멘텀 사이에서 일희일비 하는 지금의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악재에 대한 내성이 조금씩이나마 커지고 있다는 점이나 다음 주 또 다른 정책 모멘텀의 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10월 말 이후 박스권의 중간선인 1050~1100선에서의 매수 가담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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