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아시아나, 경기침체로 화물기 축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1.28 08:21

대한항공, 임차기 3대 반납···아시아나항공은 8대서 7대로 줄여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항공 화물물동량이 크게 줄어들자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 항공기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화물기 임대 업체인 미국의 서던 에어에서 임차해 운행해 오던 화물기 6대 중 3대를 오는 3월 반납해 화물기 투입을 줄이기로 했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지난해 11~12월 화물 운송량이 예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들었다"면서 "어쩔 수 없이 화물기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리스 화물기 한 대를 매각해 화물기를 7대로 줄인다. 리스항공기란 항공사가 비용을 지불하고 리스회사로부터 항공기의 공간만 빌려 운항하는 비행기를 말한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기자와 만나 "여객 수요는 그나마 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만 화물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경기 침체로 화물기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에 맞춰 수급조절에 나선 셈이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처리량은 2002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인천공항의 지난해 화물 처리량은 242만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5.2% 감소했다. 인천공항 화물 실적은 △2003년 184만톤 △2004년 213만톤 △2005년 215만톤 △2006년 234만톤 △2007년 256만톤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제위기가 본격화 된 3/4분기 이후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주(-9.7%), 일본(-11.0%)의 항공화물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기 규모 축소가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스웨스트 항공, 루프트한자 항공 등도 수요 급감으로 한국으로의 화물기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고통을 받는 이 시점에 운임 인상 등과 관련한 대형 화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화물기 공급 급감은 경기 회복 시에 수출 화물 운송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경제 회복기에 역효과가 안 되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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