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전, 실적·해고 상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27 06:42

일제 상승… 주택·경기지표 개선, 대형 M&A 가세

미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주요 기업들의 해고 발표가 봇물을 이루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됐지만, 경기지표가 모처럼 개선되고 부양책 조기 집행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8.47포인트(0.48%) 상승한 8116.03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4.62포인트(0.56%) 오른 836.57, 나스닥 지수 역시 12.17포인트(0.82%) 뛴 1489.4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을 뒤엎고 호전되고, 경기 선행 지수 역시 상승세로 돌아선데 힘입어 미 증시는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했다.

캐터필라가 실적 악화와 더불어 2만명 해고를 발표하는 등 미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날 하룻동안만 5만명이 넘는 인력 감축 계획과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상승에너지가 소진돼 장후반 한때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 해고 발표 봇물..주가는 엇갈려

주요 기업들의 해고발표가 봇물을 이뤘지만 개별주가는 방향이 갈렸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는 올1분기중 2만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했다. 전체 인력의 18%에 달하는 규모이다. 주가는 8.4% 하락했다.
캐터필라는 이날 지난 4분기 순이익이 6억6100만달러(주당 1.08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2%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순이익도 월가 예상치인 주당 4.35달러를 크게 밑도는 2.50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는 이날 2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감원하고 북미 지역 13개 공장에서 감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3.25% 떨어졌다. 정부로부터 총 134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GM은 지원의 대가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는 처지이다.

세계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는 이날 센트룸으로 유명한 경쟁업체 와이어스를 6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1만9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했다. 주가는 10.3% 내렸다.

반면 통신업체 넥스텔도 전체 인력의 14%인 8000명을 1분기중 감원,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1.2% 상승했다.

세계 최대 가정용 자재 건축업체 홈디포도 인력의 2%인 7000명을 해고하고 '엑스포 디자인센터' 34개를 폐쇄, 디자인 전시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4.7% 올라섰다.

세계최대 상장 채광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주당 1.01달러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뒤엎고 주당 6센트의 순이익을 발표, 9.3% 상승했다.
주택 건설업체 레나 역시 씨티그룹이 낙폭과대를 이유로 '매수'추천을 내놓은 덕에 14% 급등했다.

◇ 유가, 급등락 끝 소폭 하락..달러는 약세

국제유가가 3주만의 최고가를 기록한뒤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4센트(1.6%) 하락한 45.73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전날대비 4.6% 오른 48.5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월6일 이후 최고가격이다.

OPEC의 감산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초반 유가 급등세를 불렀다.

리서치회사 페트로로지스틱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실행을 압박한 결과 이달 OPEC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55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캐터필라 GM 화이자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는 등 미 경기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5일 연속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도 매물을 불렀다.

경기관련 지표 개선과 주식시장 상승세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희석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후 3시5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2.04센트(1.57%)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17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24% 반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0.26% 상승(엔화약세)한 89.01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1.3%하락했다.

◇ 주택-경기선행지수 모처럼 '호재

미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26일(현지시간) 12월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6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0.2%-0.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9개월후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10개 지수 구성종목가운데 4개가 상승했고 건축허가 등 5개 지표는 하락했으며 소비 지수는 보합권을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이 지수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달에 비해 6.5% 증가한 474만채(계절조정치, 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440만채였다.

주택가격(중간값)은 15.3% 급락한 17만5400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NAR는 12월 거래 가운데 45%가 차압 등으로 인한 급매물이었던 탓에 가격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급락과 더불어 모기지 금리 하락이 기존주택판매 증가세를 불러 왔다고 NAR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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