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지표 '깜짝' 호전, 봄 소식?(종합)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27 05:30

주택판매·선행지수 개선… 고용은 악화, '추세' 불투명

모처럼 미국의 경기지표가 밝은 소식을 전했다.
경기상황을 알려주는 주요 지표인 주택판매 및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바닥 탈출 기대도 확산됐다. 그러나 바닥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경기지표 개선 추세가 조금더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선행지수 6개월만에 상승, 주택판매도 6.5% 증가

미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26일(현지시간) 12월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6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0.2%~0.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9개월후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10개 지수 구성종목가운데 4개가 상승했고 건축허가 등 5개 지표는 하락했으며 소비 지수는 보합권을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이 지수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달에 비해 6.5% 증가한 474만채(계절조정치, 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440만채였다.

주택가격(중간값)은 15.3% 급락한 17만5400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NAR는 12월 거래 가운데 45%가 차압 등으로 인한 급매물이었던 탓에 가격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급락과 더불어 모기지 금리 하락이 기존주택판매 증가세를 불러 왔다고 NAR은 분석했다.

◇ 살아날 줄 모르는 고용, 아직 '봄'일러

이날 미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비교적 견조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지표 개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낙관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무엇보다 경기회복의 열쇠를 쥔 고용이 바닥을 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 보드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경기는 봄까지 '심각한 침체(intense recession)'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켄 골드스타인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수분기동안 고용과 생산 위축이 지속되면서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선행지수 상승에도 불구, 여전히 경기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주택 판매 증가에 대해 크레딧 유니온 내셔널 어소시에이션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셴크는 "모기지 금리 하락이 매매 증가로 이어지는 정상적 연관관계가 나타난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도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하락이 실제 주택매매에 반영되는 2개월뒤에는 주택 매매가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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