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주의 굴욕'..목표가 하향 줄이어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1.24 14:39

삼성電, 현대차, 포스코 부진한 실적에 부정적 평가 이어져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세계적인 경쟁력'.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이른바 업종내 1등 종목들에 항상 붙는 수식어다. 특히 이들 종목은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업종을 대표하는 종목이라 증시에서 '매수' 이외의 투자의견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경기침체를 이들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작년 4분기 시장의 우려보다 더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1등주답지 않게 투자의견과 목표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4분기에 매출 18조4500억원, 영업손실은 94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증시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큰 영업적자를 보이면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현대증권은 실적 발표 직후 더 나빠지기 어려울 정도의 최악이라는 평가와 함께 투자계획을 제시할 정도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목표주가를 기존 56만원에서 46만원으로 하향조정했고,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주말에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된다며 다시 목표주가를 54만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키몬다 파산으로 묻히기는 했지만, 삼성전자 실적만 놓고 본다면 매우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호주계 맥쿼리증권은 예상보다 악화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2009년 불확실한 영업전망을 근거로 12개월 목표가를 36만원으로 제시했다. 23일 종가가 44만2000원임을 감안할 경우 사실상 매도의견인 셈이다.


모간스탠리 역시 4분기에 실망하고, 1분기도 부정적이라며 목표주가 46만7000원,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현대차 역시 실적 악화로 목표가 하향이 줄을 이었다. 대신증권은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도 6만3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했고, 대우증권도 기존보다 9.7% 낮은 5만6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은 7만5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가를 4만원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4만6000원은 유지하지만 주가하락 위험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하향 공세를 맞았다. 역시 부진한 4분기 실적과 불확실한 상반기 전망이 이유다. 노무라 증권은 목표주가를 50만9000원에서 33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UBS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4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목표주가를 42만5000원에서 40만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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