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E실적vs부양기대..지수 혼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24 07:21

나스닥·S&P 상승..부양책 기대 저가매수 작용

실적 우려와 부양책 기대에 따른 저가매수 심리가 맞선 끝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5.24포인트(0.56%) 하락한 8077.56으로 마감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0.18포인트(0.02%) 오른 827.68, 나스닥 지수 역시 11.80포인트(0.81%) 상승한 1477.29로 장을 마쳤다.

미국 대표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순이익이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기업 실적 우려를 가중시켰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8년래 최대폭 곤두박질 치며 글로벌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장초반 급락세를 보이던 미 증시는 중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융주 등의 낙폭을 줄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경기부양법안 설득에 본격 나서면서 다음달 중순까지 법안 통과를 낙관한 점도 투자심리안정에 도움이 됐다.

구글 등 일부 실적 호전 기술주로 주문이 집중되며 나스닥 지수의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 GE '어닝 쇼크'바통...구글 분전

어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오늘의 어닝 쇼크 바통은 세계 최대 복합 제조기업 GE가 이어받았다.

GE의 지난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3% 급감한 3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GE 순익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한 462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GE 주가는 11% 급락했다.

글로벌 신용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가 심화되는 가운데 현금 흐름도 악화돼 회사 실적이 둔화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최대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도 지난 4분기 순익이 7780만달러(주당3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7.2% 떨어졌다. 매출액도 6.8% 감소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할리데이비슨은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위해 1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1억1000만달러~1억4000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프린터 제조업체 제록스도 7.74% 내려갔다. 제록스의 4분기 순익은 1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3억8200만 달러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10% 감소한 4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전날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던 구글은 5.9% 상승하며 기술주 반등세를 이끌었다. 시스코가 3.4%, 델이 1.6% 오르는 등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 반등세를 이끌었다.

◇ 유가 GE vs 구글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80달러(6.4%) 오른 46.47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4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중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배럴당 41.40달러까지 내려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4분기 성장률은 29년만의 최저치인 마이너스 1.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코모디티 얼러트지의 케빈 케어 편집장은 이날 급등세가 유가급락을 예견, 과도하게 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트레이더들이 주말을 앞두고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파운드화의 곤두박질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엔화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3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6% 하락(달러화 강세)한 1.299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44%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엔화수요가 늘면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8%하락한 88.83엔의 강세를 이어갔다.

엔/파운드 환율은 이날 118.85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유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 오바마 "부양법안 내달 중순 통과될 것"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825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법안이 대통령 기념일(2월16일) 주간인 다음달 중순까지 통과될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경기부양법과 관련, 백악관에서 민주 공화 양당 의회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회와 정부간에 부양책의 세부내용에 대한 의견차이가 있긴 하지만 협상은 제 궤도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주 다시 공화당 지도자들을 만나 부양법안 통과를 위해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상원 금융위원회 막스 보커스 위원장(민주)은 이날 8250억달러의 부양책 일환으로 기존 방안보다 확대된 275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감세 법안을 제출하는 등 경기 부양책 통과를 위한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상원은 다음주 화요일 보커스 의원의 법안을 토론하고 표결할 예정이다.

◇영국 성장률, 28년래 최대폭 하락

영국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년래 최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가통계청은 23일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1.2%보다 악화된 수치다.

또 영국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기술적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지난 3분기 성장률은 -0.6%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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